주주제안 마감 D-1…하이브가 고를 SM 새 사령탑은 누구

K-POP / 이태수 / 2023-02-15 17: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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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CEO "방시혁·민희진 바쁘다"…SM은 내주 新 비전 발표
장외 여론전 치열…연제협 "거대 공룡기업과 야합"·SM 직원들은 조직화 모색
▲ SM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방시혁 하이브 의장(좌),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주주제안 마감 D-1…하이브가 고를 SM 새 사령탑은 누구

박지원 CEO "방시혁·민희진 바쁘다"…SM은 내주 新 비전 발표

장외 여론전 치열…연제협 "거대 공룡기업과 야합"·SM 직원들은 조직화 모색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경영진 교체 주주제안을 두고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맞서 SM 현 경영진은 얼라인의 요구에 따라 새로운 비전 설명안을 가다듬고 있다.

SM인수전이 달아오르면서 장외에서는 치열한 여론전도 펼쳐지는 양상이다.

◇ 주주제안 마감 D-1…SM 새 사령탑은 누구

15일 가요계에 따르면 하이브와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가 제출할 주주제안의 마감 시한은 16일까지다. 이 주주제안에는 하이브가 그리는 SM 미래 청사진의 핵심인 새 경영진 후보 명단이 담긴다.

가요계에서는 SM 새 이사 라인업으로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SM 출신 민희진 어도어 대표 등의 하마평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박지원 하이브 CEO는 지난 13일 사내 설명회에서 "이들은 바쁘다"며 'SM 이사설'에 대해 부정적으로 언급했다.

하이브는 막판까지 인사안을 두고 자사와 SM의 미래에 걸맞은 인물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는 앞서 지난 10일 이수만의 지분 14.8%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주주제안은 하이브와 이수만 사이의 주식양수도 계약에 따라 이수만 측이 하이브가 지정한 이사 명단을 주주제안으로 제출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주주제안을 제출하면 다음 달 주주총회에서 이와 대립 중인 SM 현 경영진과의 표 대결을 거쳐 SM의 새 사령탑이 결정된다.

SM 현 경영진은 다음 달 주주총회에서 이사회를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3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으로 개편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특히 기타비상무이사로는 '우군'인 얼라인 이창환 대표를 추천하겠다고 일찌감치 밝힌 상태다.

다음 달로 임기가 끝나는 이성수·탁영준 SM 공동대표이사는 연임 계획을 공개하지는 않은 상태지만, 가요계에서는 이들의 도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SM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이사 등 현 경영진은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의 요구에 따라 카카오 제휴 관련 설명안을 가다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얼라인은 당초 이날까지 제출 시한을 제시했지만, 다음 주로 연기됐다.

이 발표에는 SM이 이달 3일 이수만의 퇴진과 프로듀싱 개편을 골자로 발표한 'SM 3.0' 전략을 카카오와의 제휴와 결부시킨 비전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SM 측은 "얼라인을 비롯한 주주들의 우려를 잘 이해한다"며 "이와 관련해서 'SM 3.0' 전략과 함께 자세한 내용을 다음 주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 장외 여론전 '치열'…"비신사적" vs "우리는 핑크 블러드"

SM 인수전이 후끈 달아오르면서 장외 여론전도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음반 제작자들로 구성된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카카오와 SM 현 경영진을 비판하는 한편, 이수만과 하이브 측을 옹호했다.

연제협은 "SM 창업주 이수만 프로듀서는 한류의 산파 역할을 해낸 세계가 인정하는 K팝의 레전드 프로듀서이자 글로벌 리더"라며 "SM 현 경영진과 거대 공룡기업(카카오를 지칭), 그리고 행동주의를 표방하면서도 수익을 노리는 펀드(얼라인을 지칭)가 야합해 적대적 M&A를 노래는 얄팍한 수작에 경악과 분노를 표한다"고 밝혔다.

또 SM 현 경영진의 카카오 대상 유상증자·전환사채 발행을 겨냥해 "묵과할 수 없는 배신행위자 연예 문화계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비도덕적, 비윤리적, 비신사적 처사라 아니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SM 직원 사회 내부에서는 M&A에 대응해 힘을 뭉치자는 'SM 임직원 협의체'도 추진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전날은 SM의 창립기념일이었다.

한 사원은 직장인 앱 블라인드에 "총괄 프로듀서(이수만)와 결탁한 하이브 자본을 우리의 최대 주주로 받아들이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서울숲에 남겨진 우리는 여전히 SM이고 '핑크 블러드'(Pink Blood·SM 원래 로고가 분홍색인 데서 기인한 'SM 팬'을 지칭)"라며 동참을 호소했다.

SM 임직원 협의체는 ▲ 하이브 종속 반대 ▲ 'SM 3.0' 프로젝트 지지 ▲ 하이브의 SM 이사회 진입 시도 반대 등을 내걸었다.

SM 임직원 협의체는 그러나 아직 제안 수준에 머물고 있고, 얼마나 많은 임직원이 참여 의사를 밝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끝)

(C) Yonhap News Agency.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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