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날마다, 북디자인
미하엘 엔데의 글쓰기·기차와 생맥주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 날마다, 북디자인 = 김경민 지음.
여러 출판사를 거치며 15년 이상 북디자이너로 일하는 저자가 책을 자르고 붙이고 만들면서 겪은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저자는 1포인트의 디테일을 위해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고, 10년 동안 매일 같은 자리에서 책을 만든다.
책은 소개팅 자리에서 '북디자이너'라고 직업을 말했다가 '드럼을 만드시나요'라는 질문을 받은 한 선배 편집자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저자는 그만큼 잘 알려지지 않은 북디자이너 세계에 대해 "말하는 사람이 없으니 나라도 말하고 싶다"는 심정으로 책을 썼다.
한자리에서 10년 넘게 일하는 저자지만 실수를 연발하던 시절도 있었다. 국제표준도서번호(ISBN)를 잘못 표기해 동료들이 물류창고로 총출동해 스티커를 덧붙이는 작업을 하게 하고, 표지에 저자명을 잘못 쓰기도 했다. 퇴사와 이직 과정에서 악덕 출판사 사장도 여럿 만났다. 이런 일화를 소개하며 후배들은 시행착오를 덜 겪길 바란다.
책은 흔히 떠올리는 북디자이너의 업무를 넘어선 일들도 이야기한다. 중쇄요청서가 오면 판권·본문·표지를 수정하는데, 오래된 책이라 파일이 없으면 파일을 만들어낸다. 광고 이미지와 굿즈를 디자인하는 것도 북디자이너의 일이다. 저자는 또 출간 프로세스에 따라 각 단계에서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는 팁과 유의점도 제시한다.
싱긋. 208쪽. 1만1천500원.
▲ 미하엘 엔데의 글쓰기 = 미하엘 엔데 지음. 다무라 도시오 엮음. 김영란 옮김.
'모모'와 '끝없는 이야기' 등 세계적으로 널리 읽히는 동화와 소설 작가인 미하엘 엔데가 자신의 인생, 작품, 글쓰기에 대해 번역자이며 친구인 다무라 도시오와 일상에서 나눈 대담을 정리한 책이다. 엔데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 병상에서 한 대화도 포함됐다.
두 사람은 엔데의 집 등 다양한 장소에서 언어와 이야기가 어떻게 우리 삶에 스며드는지 논하고, 오늘날 현대인이 주목해야 할 가치는 무엇인지 재차 묻는다. 그들의 대화를 따라가다 보면 엔데가 일상 속에서 어떻게 작품세계와 삶에 대한 통찰을 꾸려왔는지 읽어낼 수 있다.
글항아리. 316쪽. 1만6천원.
▲ 기차와 생맥주 = 최민석 지음.
2010년 단편소설 '시티투어버스를 탈취하라'로 창비 신인소설상을 받으며 등단했고, 2012년 장편소설 '능력자'로 민음사 오늘의 작가상을 받은 최민석의 여행 잡지 창간호다. 에세이에 픽션을 곁들인 '픽세이'로, 다른 잡지에 연재한 글을 일부 다듬고 새로 쓴 글을 덧붙였다. 다음 호가 나올지는 알 수 없다.
책을 펼치면 여러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싱가포르에서 초등학생들과 놀다 고소공포증을 얻고, 아이리시 펍에서 공연을 즐기다 창작의 쓰린 실패를 떠올리며, 그저 한우가 먹고 싶어 KTX를 타고 간 경주와 사랑에 빠진다. 저자는 "오랫동안 여행지(旅行紙)를 사랑해온 한 글쟁이의 결과물"이라고 강조한다.
북스톤. 240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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