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우림, 4년만에 정규앨범…"분노를 노래로 새롭게 보여줄게요"

K-POP / 최주성 / 2025-11-05 16:4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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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라이프!' 발매…"애비로드서 녹음하다 마이크 2대 고장"
▲ 신보 '라이프!' 발매하는 밴드 자우림 [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밴드 자우림 [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자우림, 4년만에 정규앨범…"분노를 노래로 새롭게 보여줄게요"

9일 '라이프!' 발매…"애비로드서 녹음하다 마이크 2대 고장"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지금까지 자우림의 정서는 분노가 있어도 이를 관조하는 것에 가까웠는데요. 이번 앨범에서 더 이상 분노를 참지 않는 새로운 자아를 찾았다고 생각합니다." (김윤아)

밴드 자우림이 9일 공개하는 새 정규앨범 '라이프!'(LIFE!)에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낯선 모습이 담길 것을 예고했다. 정규 앨범을 내는 것은 2021년에 이어 4년 만이다.

자우림은 5일 서울 마포구 구름아래소극장에서 팬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라이프!' 음악감상회에서 신보가 "'라이프!'는 '인생이여!'라고 외치는 듯한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자우림에게도 분노를 표출하고, 큰 소리로 외치고, 못 살겠다고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있다는 것을 나누는 계기가 됐어요". (김윤아)

이들의 열두 번째 정규앨범 '라이프!'는 삶에서 마주하게 되는 전쟁 같은 순간과 사랑 등 다양한 층위의 감정을 엮은 음반이다. 트리플 타이틀곡 '라이프!', '마이 걸'(MY GIRL), '스타스'(STARS)를 비롯해 총 10곡이 담겼다.

현장에서 들어보니 '라이프!'에서는 삶의 혼란을 노래한 가사가 경쾌한 록 사운드와 대비를 이뤘고, '마이 걸'에서는 거친 분위기의 기타 솔로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관악기의 팡파르 연주로 시작한 '아테나'(ATHENA)에서는 희망찬 분위기의 찬가를 즐길 수 있었다.

김윤아는 '라이프!'에 관해 "최근 번아웃(탈진) 상태로 음악 작업을 하다가 탄생한 곡"이라며 "'내가 무대 위에서 춤을 추는 것 같지만 실은 몸부림을 치고 있다'라고 말하는 느낌이다. 현재를 사는 분들이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이시스트 김진만은 "멤버들과 앨범 수록곡을 얼른 라이브로 들려주고 싶다는 말을 유독 많이 나눴다"며 "라이브로 들으면 더 좋을 노래들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멤버들은 영국의 유서 깊은 녹음실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수록곡 '뱀파이어'(VAMPIRE)를 녹음할 때 벌어진 일화를 들려주기도 했다. 1931년 문을 연 애비 로드 스튜디오는 비틀스, 퀸, 오아시스 등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앨범 작업을 진행한 곳이다.

김윤아는 "구하기 힘든 고급 마이크가 20대나 갖춰진 것을 보고 역시 본가는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렇게 '뱀파이어' 녹음에 들어갔는데, 제가 노래를 부르다 마이크 2대가 나가버려서 마이크만 총 3대를 써야 했다"고 말했다.

자우림은 1997년 첫 앨범 '퍼플 하트'(Purple Heart)를 시작으로 꾸준히 앨범 작업을 이어오며 데뷔 30주년을 앞두고 있다. 30주년을 앞둔 소회를 묻자 이들은 '아직 무언가를 느끼기엔 이르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김윤아는 "일을 하다 보면 선배님들을 많이 뵙기 때문에, 30년으로 명함을 내밀기에는 아직 부족하지 않나 싶다"며 "30주년을 맞이해도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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