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의 신부' 감독 "결혼정보업체, 외국엔 이색 소재 아닐까요"

General / 강애란 / 2022-07-20 16:35:03
  • facebook
  • twitter
  • kakao
  • naver
  • band
넷플릭스 시리즈…"인간 욕망 드러내는 원초적인 이야기의 힘 있어"
▲ 김정민 감독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넷플릭스 '블랙의 신부'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드라마 '블랙의 신부'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김정민 감독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블랙의 신부' 감독 "결혼정보업체, 외국엔 이색 소재 아닐까요"

넷플릭스 시리즈…"인간 욕망 드러내는 원초적인 이야기의 힘 있어"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결혼에는 사랑이 따르고, 그 사랑 안에는 욕망이 있잖아요. 결혼정보업체를 배경으로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블랙의 신부'를 연출한 김정민 감독은 20일 화상 인터뷰에서 상류층 결혼정보업체를 소재로 한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블랙의 신부'는 상류층 고객을 다루는 결혼정보회사 렉스에서 최고 등급인 '블랙'과의 결혼을 꿈꾸며 각자의 욕망을 향해 달려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김 감독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작품이 서비스된다는 측면에서 결혼정보업체 소재가 더욱 흥미로웠다고 했다.

그는 "해외에는 결혼정보업체가 없고, 우리나라에만 있는 특징이라고 들었다"며 "이 소재를 넷플릭스 시리즈로 다루면 외국 시청자들에게 굉장히 새롭고 이색적인 이야기가 되리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작품 제작에 앞서 결혼정보업체를 방문하고 직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사전 조사도 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생각보다도 회원들에 대한 비밀보장을 중요하게 여겼고, 작품에는 '등급'으로 나오는데 실제 '밸류'라는 표현으로 회원들을 구분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사전 조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가상의 결혼정보업체 렉스는 비밀스럽고 철저하게 계급으로 회원을 분류하는 공간으로 연출됐다.

다만 김 감독은 이런 설정은 인물의 욕망을 드러내기 위해 가져온 설정일 뿐 현대 사회의 결혼 문화에 대한 어떤 비판이나 풍자를 하려던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 감독은 "조건을 따지는 결혼이나 결혼정보업체에 대한 편견을 갖고 만든 작품은 아니다"라며 "드라마 속 인물들을 보면서 나는 어떤 욕망을 갖고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 한 번쯤 생각해볼 수 있었으면 했다"고 말했다.

드라마에서 서혜승(김희선 분)은 자신의 삶을 나락으로 빠뜨린 진유희(정유진)에 대한 복수를, 진유희는 어릴 적 자신을 버린 아버지에 대한 복수와 신분 상승에 대한 욕망을, 렉스 대표 최유선(차지연)은 돈과 권력에 대한 욕심을 드러낸다.

김 감독은 "작품에는 인간의 욕망을 들여다보는 원초적인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인물들의 욕망 자체가 극을 이끌어가는 요소고, 시청자들이 가장 이입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불륜, 출생의 비밀, 복수 등이 버무려진 탓에 'K-막장'이라는 반응도 나오는데, 김 감독은 이 때문에 작품의 호불호가 갈릴 것을 예상했다고 했다.

그는" 국내 시청자들은 비슷한 드라마들을 많이 봤기 때문에 사실 어떻게 보면 '또 이런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원초적인 이야기 안에 캐릭터와 소재가 굉장히 흥미롭고 재미있게 표출되기 때문에 넷플릭스가 이런 장르에 도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끝)

(C) Yonhap News Agency. All Rights Reserved

  • facebook
  • twitter
  • kakao
  • pinterest
  • naver
  •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