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문화제 기간 공주보 담수 추진에 환경단체 "수질 오염" 반발

Travel / 이은파 / 2022-09-01 15:5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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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 공주보 [공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백제문화제 기간 공주보 담수 추진에 환경단체 "수질 오염" 반발

(공주=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충남 공주시가 다음 달 1일 개막하는 제68회 백제문화제 기간 문화제 성공 개최를 이유로 금강 공주보 담수를 추진하자 지역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대전환경운동연합과 금강유역환경회의 등 지역 5개 환경단체는 1일 성명을 내고 "내일 열리는 공주시백제문화집행위원회 회의자료에 백제문화제 기간 공주보 수문을 닫고 담수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특히 공주시는 이번 백제문화제 기간 공주보 수위를 지난해 백제문화제 때 운영했던 7.3m보다 1m 이상 높은 8.75m로 유지해 줄 것을 환경부에 요청하려 하고 있다"며 "이는 공주보를 상시 개방 이전으로 되돌리려는 불순한 의도"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이번에 또다시 공주보에 물을 가두면 수질오염과 물고기 떼죽음, 녹조, 악취 등 각종 부작용 발생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문화제가 끝나자마자 물을 방류하더라도 모래가 유실되고 개흙이 쌓이는 등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진수 금강유역환경회의 사무처장은 "공주시는 지난해까지 상시 개방된 수위에 맞춰 백제문화제를 연출하겠다고 밝혀온 만큼, 이번 공주보 담수 요청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변화된 금강 수위에 맞춰 공주만의 고유성과 백제 전통성을 반영한 축제를 연출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공주시 관계자는 "유등축제 등 백제문화제 상당수 프로그램이 수면 등 물을 활용한 게 많다"며 "이미 설치된 시설인 만큼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는 선에서 탄력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담수 추진을 시사했다.

최원철 시장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갈수기나 백제문화제 때 담수해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관할 기관인 금강유역환경청에 강하게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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