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문학의 탈중앙화…김숭겸·최전 등 지역 시인 작품집 출간

General / 성도현 / 2022-08-29 15: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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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지한국문학, '지역 고전학 총서' 10종 발간…400종 목표
▲ 지만지한국문학 '지역 고전학 총서' 10종 [지만지한국문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고전문학의 탈중앙화…김숭겸·최전 등 지역 시인 작품집 출간

지만지한국문학, '지역 고전학 총서' 10종 발간…400종 목표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요절한 조선의 천재 시인 김숭겸(경기 양주), 율곡 이이의 제자인 시인 최전(경북 문경) 등 그동안 중앙의 그늘에 가려졌던 지역의 한시(漢詩) 시인 10명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총서가 출간됐다.

29일 출판사 지만지한국문학에 따르면 최근 발간된 '지역 고전학 총서'는 '가암 시집', '관복암 시고', '금강산 관상록', '목재 시선', '서천 시문선집', '양포유고', '이재 시선 1', '죽오 시선', '회봉 화도시선', '후산 시문선집' 등 총 10종이다.

지민지한국문학은 세계 고전과 한국 문학 총서를 펴내는 출판사 지식을만드는지식(지만지)의 한국문학 브랜드다.

출판사 관계자는 "영남학, 호남학, 기호학 등의 지역 고전학을 폭넓게 발굴해 체계적으로 연구·발간하는 기획은 우리 문학사에서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중심의 풍토에서 벗어나 고전문학을 새롭게 살핀다는 취지다.

정우락 경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강정화 경상국립대 한문학과 교수, 박순철 전북대 중문학과 교수, 김승룡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등이 기획위원으로 참여했다.

이번 총서는 지역별 주요 학자들과 각 지역 도시의 학맥을 중심으로 학문의 연원을 파악할 수 있는 작품을 우선 선정했다고 한다. 18세기 울산을 대표하는 학자 이근오('죽오 시선'), 양산 통도사 구하 스님('금강산 관상록'), 시인 김숭겸('관복암 시고'), 시인 최전('양포유고'), 전북 고창의 선비 황윤석('이재 시선 1') 등이 선정됐다.

김승룡 교수는 "각 지역의 문화 자산을 발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학문적으로 축적해 다음 세대에게 더 다양하고 균형 있는 문화를 전승함으로써 지역 고전학의 초석을 닦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최대 400종까지 확대해 전국적인 학문 지도를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만지한국문학은 현재 번역 중인 조선 선조 때 문인 조수도(경북 청송)의 '신당일록' 등 14종을 내년 상반기에 2차 '지역 고전학 총서'로 출간할 예정이다.

각 권 186~604쪽. 각 권 1만8천800~3만6천800원, 세트 22만4천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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