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가까이 두고 사용하는 가구…조선시대 '경상'을 조명하다

Contribution / 김예나 / 2022-09-21 15: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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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박물관, 11월 30일까지 '경상, 귀를 올리다' 전시
▲ 전시 포스터 [북촌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가장 가까이 두고 사용하는 가구…조선시대 '경상'을 조명하다

북촌박물관, 11월 30일까지 '경상, 귀를 올리다' 전시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과거 경전이나 책을 얹어놓고 읽는 데 쓰였던 '경상'(經床)을 보면서 조선시대 생활상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북촌박물관은 오늘날 책상 역할을 한 경상을 소개하는 '경상, 귀를 올리다' 전시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조선시대 만들어진 경상 13점을 비롯해 목가구 60여 점을 선보이는 전시다.

경상은 비슷한 용도로 쓰인 서안(書案·책을 펴 보거나 글씨를 쓸 때 사용한 책상)과 달리 위쪽 판의 끝부분 즉, '귀'가 말려 올라간 점이 특징이다.

서안이 전체적으로 일직선의 간결한 형태를 나타낸다면 경상은 귀가 올라가 있고 다리가 호족형(虎足形·호랑이발 모양)으로 돼 있어 곡선의 화려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경상은 불교가 융성했던 고려시대에는 사찰의 필수품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왕실과 귀족층에서도 이를 사용했는데 조선시대까지 그 흐름이 이어져 양반층을 중심으로 사랑방에서 경상을 사용했다. 글을 읽거나 쓰는 본래 기능 외에도 주인과 손님 또는 연장자의 위치를 보여주는 역할도 했다.

가장 가까이에 두고 사용하는 가구이므로 방 주인의 학식, 안목, 취향 등이 반영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박물관 관계자는 "불교에서 사용한 경상부터 일반 사랑방 경상까지 한 공간에 모아 보여주는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당시 생활상과 가치관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월∼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볼 수 있다.

(끝)

(C) Yonhap News Agency.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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