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숙하면서도 매번 맛있게 느껴지는 고등어 같은 배우 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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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우 이재원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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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우 이재원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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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왕후' 이재원 "'깐돌이' 별명 감사…유쾌함 드리고 싶었다"
"친숙하면서도 매번 맛있게 느껴지는 고등어 같은 배우 될게요"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박소연 인턴기자 = "'깐돌이'라는 별명으로 불러주셔서 감사한 마음이죠. 작품에 임할 때 시청자분들께 좀 더 유쾌하고 밝은 느낌을 드리려고 했는데 그게 잘 전달된 것 같아서 좋아요."
'청춘기록'에서 얄미운 형 사경준에 이어 허술한 언행이 돋보이는 '철인왕후'의 감초, 홍별감까지 소화해내며 '믿고 보는 깐돌이'가 된 배우 이재원(35)은 자신의 별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9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난 그는 "경준이와 홍별감 모두 극의 분위기를 환기한다는 점에서는 같아 보일 수 있지만 좀 더 들여다보면 완전히 다른 인물"이라며 "보시는 분들이 두 캐릭터가 다르다는 걸 봐주실 거라 믿고 연기했기에 이미지가 굳어질 거란 걱정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재원은 '청춘기록'에서는 박보검과 '철인왕후'에서는 김정현과 호흡을 맞추며 '브로맨스'를 잘 끌어내는 배우라는 평가를 받아내기도 했다.
"편하게 촬영한 점은 좋았지만, 여배우와 함께하는 장면이 많이 없어 아쉽기도 해요. (웃음) 너무 브로맨스만 보여드린 건 아닌가 싶지만 정현이에게 많은 영감을 얻었어요. 자기가 맡은 걸 표현하기도 바쁠텐데 다른 캐릭터들까지 분석하고 계산해서 이야기를 해줘서 참 좋았죠."
2008년 영화 '강철중: 공공의 적 1-1'의 단역으로 데뷔한 그는 영화 '아저씨', '끝까지 간다', 드라마 '각시탈'(2012), '주군의 태양'(2013), '닥터 이방인'(2014), '투깝스'(2017) 등 다양한 작품을 오가며 활약해왔지만 사극에는 '철인왕후'로 처음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통 사극이었다면 접근하기에 부담스러울 수 있었겠지만 코믹한 장르이기도 하고 젊은 배우들이 많이 나와 재밌게 촬영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선택했어요. 나중엔 정통사극도 멋지게 해내고 싶어요."
자신이 연기한 홍별감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매사에 적극적이진 않지만 자기애와 나라에 대한 애착이 강한 인물"이라며 "홍별감이 가진 편안한 느낌, 어딘가에 휘둘리지 않는 모습을 많이 사랑해주신 것 같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다만 철종의 조력자로서 홍별감이 보여주고자 했던 정극적인 요소들과 홍연(채서은 분)과의 엇갈린 로맨스가 충분히 나오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13년간 배우 생활을 계속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주어지는 역할'을 꼽을 만큼 연기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이재원은 "계속 연기를 하면서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고, 대본을 보고 느낀 대로 표현하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계속해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친숙하면서도 쉽게 먹을 수 있지만 먹을 때마다 맛있게 느껴지는 고등어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마음은 아직 그대로예요. 뚜렷한 목표는 없지만 제 눈앞에 놓인 작품과 캐릭터를 잘 소화해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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