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예능·다큐 제작하는 지상파 PD…"플랫폼서 콘텐츠로 무게중심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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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OTT (PG) [박은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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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온라인동영상서비스 (PG) [김민아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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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촬영 카메라 [연합뉴스TV 제공] |
경계 무너지는 OTT·TV…콘텐츠 순차 편성하고 제작 교류도 활발
TV서 보는 OTT 오리지널 드라마…"공들여 만든 콘텐츠 수명 연장"
OTT 예능·다큐 제작하는 지상파 PD…"플랫폼서 콘텐츠로 무게중심 이동"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몇 년 전만 해도 신구(新舊) 플랫폼 대결 구도가 뚜렷하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와 TV 사이 경계가 서서히 무너지는 분위기다.
20일 방송가와 OTT 업계에 따르면 최근 TV에 토종 OTT 오리지널 콘텐츠가 편성되거나, 방송사 PD가 OTT 신작을 연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웨이브, 티빙, 왓챠 등 토종 OTT는 출범 당시만 해도 방송사 콘텐츠를 주문형비디오(VOD) 형태로 서비스하는 데 급급했다. 하지만 오리지널 콘텐츠가 쌓이면서 역으로 방송사에 콘텐츠를 유통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MBC는 지난 7일부터 권상우 주연의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위기의 X'를 방영하고 있다. '위기의 X'는 이미 웨이브에서 지난해 9월부터 순차 공개돼 이미 결말이 알려진 작품이다.
채널A도 올해 초 최종회가 공개된 한석규 주연의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를 이달 7일부터 매주 화요일 편성했고, 채널S는 지난 17일부터 지난해 웨이브 최고의 화제작인 학원물 '약한영웅 Class1'를 방영하고 있다.
앞서 채널A는 올해 1월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며느라기'를 방영했고, tvN도 지난해 1월 티빙의 대표 오리지널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을 편성했다.
OTT와 방송사는 이런 콘텐츠 연계 편성을 '윈윈'(win-win) 전략으로 보고 있다.
OTT는 대중매체인 TV를 통해 콘텐츠를 폭넓게 선보일 수 있고, 작품의 화제성을 다시 끌어올릴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방송사도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검증된 콘텐츠를 방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득이다. 특히 자사 제작 프로그램이 적은 종합편성채널이나 케이블 채널은 OTT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분위기다.
임창혁 웨이브 CP는 "독점 공개하던 오리지널 콘텐츠를 고객들이 충분히 사용한 이후 TV에 공개하면 우리 고객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콘텐츠를 소개할 수 있다"며 "또 콘텐츠를 리부팅하는 효과도 있다. 공들여 만든 콘텐츠의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점점 다양해져 가는 시청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킨다는 측면에서 콘텐츠 큐레이션을 하고 있다"며 "그 일환 중 하나로 OTT 콘텐츠를 구매해 편성했다"고 말했다.
방송사 소속 PD가 OTT 오리지널 예능이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사례도 점점 늘고 있다.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100'이 대표적이다. '피지컬: 100'은 MBC 다큐멘터리팀 소속 장호기 PD가 넷플릭스에 제안해 제작된 예능이다. 100명의 참가자가 몸으로 대결을 벌여 가장 강력한 일인자를 뽑는 프로그램으로 폭력성 논란 등에 제약이 큰 지상파에서는 시도하기 어려운 포맷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웨이브는 SBS 대표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를 연출했던 배정훈 SBS PD가 만든 수사 다큐멘터리 '국가수사본부'를 다음 달 3일 선보이고, 티빙은 MBC 디지털콘텐츠 총괄 조직인 MBC D.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가 제작한 예능 '만찢남'을 지난달부터 순차 공개하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지상파든 케이블이든 방송사들이 이제는 플랫폼 회사가 아닌 콘텐츠 회사로 바뀌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며 "자사의 플랫폼뿐만 아니라 다른 플랫폼을 겨냥해 콘텐츠를 공격적으로 만드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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