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서 시작해 英애비로드 스튜디오 녹음까지…앞으로도 꿈 격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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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밴드 자우림 [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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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우림 "전쟁 같은 경쟁과 혼란…음악이 위로·치유되길"
12집 '라이프!'서 전쟁·분노 표현…"폭발적 사운드 내도록 구성"
"옥탑방서 시작해 英애비로드 스튜디오 녹음까지…앞으로도 꿈 격파"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최주성 기자 = "전쟁 같은 삶에서 음악의 역할요? 같이 힘들어하고, 같이 주저앉고, 위로하고 치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진만)
밴드 자우림은 지난달 발표한 정규 12집 '라이프!'(LIFE!)에서 1997년 데뷔 이래 28년 음악 여정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 격한 분노와 에너지를 쏟아냈다.
앨범에는 삶에서 마주하게 되는 전쟁 같은 순간과 사랑 등 다양한 층위의 감정이 세련된 사운드로 촘촘히 엮였다. 트리플 타이틀곡 '라이프!', '마이 걸'(MY GIRL), '스타스'(STARS) 등 총 10곡이 담겼다.
자우림의 김윤아(보컬)는 6일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앨범의 핵심 키워드 '전쟁'에 대해 "극심한 경쟁과 혼란도 전쟁이라고 불린다"며 "인류가 존재한 이후 인생이 전쟁이 아니었던 순간이 있겠느냐"고 짚어냈다.
그는 "이번 앨범의 전반부가 '인생에서 개인이 벌이는 사투'이고, 후반부가 '인간과 세상이 벌이는 전쟁'이라면, 중간에 수록된 '스타스'는 전장에 핀 한 송이 꽃과 같은 존재"라며 "여러분의 치열한 인생에서 자우림의 음악이 '스타스'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자우림은 지난달 앨범 발표를 앞두고 음악 감상회를 열어 팬들에게 먼저 신곡을 들려줬다. 30년 가까이 음악 외길을 걸어 온 베테랑들이지만, 음악 작업의 결과물을 처음으로 팬들에게 선사하는 자리는 인상 깊게 남았다.
김진만(베이스)은 "멤버들과 팬들 모두 콩닥콩닥하는 마음으로 만났다"며 "팬 여러분 모두 설레던 눈빛이었는데, 40분의 청음을 마친 뒤 다시 무대로 올라가자 더욱더 설레는 눈빛으로 바뀌었던 장면이 잊히지 않는다"고 되돌아봤다.
이선규(기타)도 "매 앨범 작업을 마친 후의 자화자찬은 자우림의 오랜 전통이고, 그 마침표는 늘 팬들이 찍어주곤 했다"며 "팬들과 처음으로 가진 음악 감상회를 통해 이번 앨범의 마침표는 특히 진하고 깊숙이 찍힌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 수록곡 가운데 '마이 걸', '뱀파이어'(VAMPIRE), '스타스'는 비틀스, 퀸, 오아시스 등 유명 뮤지션이 거쳐 간 영국 런던의 유서 깊은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녹음이 이뤄졌다. 멤버들은 모험을 떠나는 마음으로 이곳에서 작업을 진행했고,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어냈단다.
이선규는 "두평 옥탑방 작업실에서 시작한 밴드가 꿈꾸던 1집을 냈고, 이후 큰 고비 없이 정규 11집까지 하고 싶은 것은 다 해봤다. 지금이라면 어릴 적부터 꿈꾸던 애비로드 스튜디오 작업이라는 호사를 누려도 되지 않을까 해서 도전했다"며 "자우림 음악의 뿌리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신비로운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자우림은 꿈꾸는 것들을 하나하나 격파하며 즐거워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윤아는 "(애비로드 스튜디오 작업은) 좋은 퀄리티를 담보하기 위한 결정이었다"며 "저는 모험을 좋아한다. 가장 흥미진진한 장소로의 탐험이었다"고 말했다.
자우림의 도전과 모험은 단지 새로운 녹음실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수록곡 '유겐트'(JUGEND)에서는 28년 만에 처음으로 베이스 사운드를 스테레오 음향으로 담아냈고, 앨범 전반에서 영어 가사가 자연스레 한글 가사에 녹아들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김윤아는 "이번 앨범에서는 신스팝과 하드록 사운드를 융합해봤다. 음가(音價)가 거의 없는 외침에 가까운 가창을 시도했다"며 "거의 전곡에서 폭발적 사운드를 내도록 선곡 단계에서부터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자우림은 지난 1997년 데뷔 이래 록의 불모지와 같은 우리나라에서 '매직카펫라이드', '밀랍천사', '팬이야', '하하하쏭', '헤이 헤이 헤이', '스물다섯, 스물하나' 등 팬이 아니라도 누구나 들어봤을 굵직한 히트곡을 내놓으며 활약해왔다.
이선규는 "가끔은 상상 이하로 열악한 환경의 무대를 만나곤 하지만, 28년 동안 다져진 경험 덕에 어떤 무대에서도 즐겁게 연주할 수 있다"고 했다.
김진만은 "음악에는 정답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 가고 있다"며 "정답이 없다는 그 부분이 여전히 어렵다"고 진중하게 말했다.
자우림은 오는 26∼28일 서울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고 팬들에게 신곡 무대를 선보인다.
"앨범을 만들 때 기술적이나 음악적인 부분의 스킬은 물론이고, 관계된 다른 뮤지션·엔지니어와 소통하는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초기에는 성격상 무엇보다 소통이 쉽지 않았는데, 이런 부분이 많이 좋아져서 항상 즐겁게 일하고 있어요. 하지만 앨범을 만들 때마다 시력이 더 나빠지고 정신적·신체적으로 피폐해지는 것은 피할 수 없네요." (김윤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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