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 구교환 "특별한 게 아닌 우리 주변 친구 생각하며 연기"

K-DRAMA&FILM / 이정현 / 2021-09-02 11:2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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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란 표현 낯설지만 용기 얻어…아직 예능보단 연기 주력"
▲ 배우 구교환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배우 구교환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배우 구교환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D.P.' 구교환 "특별한 게 아닌 우리 주변 친구 생각하며 연기"

"대세란 표현 낯설지만 용기 얻어…아직 예능보단 연기 주력"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박소연 인턴기자 = 군 가혹행위 등으로 인한 탈영, 그리고 탈영병들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를 소재로 해 자칫 무겁게만 느껴질 수 있었던 넷플릭스 드라마 'D.P.'에 재미를 불어넣은 건 상병 한호열 역의 배우 구교환(38)이었다.

2008년 데뷔해 다양한 영화에서 활약하며 연기파로 불려온 그는 최근 영화 '모가디슈', 드라마 '킹덤: 아신전' 등에 연이어 참여하며 '대세'로 거듭났다. 'D.P.'에서도 특유의 익살스럽고도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면서 작품 흥행에 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2일 화상으로 만난 구교환은 '대세'라는 칭찬에 "많이 낯설고 신기하고 앞으로 더 할 수 있을 거라는 용기가 든다"고 웃었다.

그는 원작 웹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한호열 역을 연기한 데 대해 "원작에 없던 캐릭터라는 것이 오히려 날 부담에서 벗어나게 해줬다. 어떻게 비춰질까 궁금증이 있었는데 큰 응원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준희 감독님의 작품들을 단편부터 최근 작품까지 오랫동안 관객으로서 팬으로서 계속 봐왔고 출연하고 싶었다"며 "사적인 관계도 있지만 친하다고 해서 함께 작품을 할 수 있는 건 아닌데 시나리오를 주셔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언급했다.

구교환은 자신의 매니저가 D.P. 출신이라 도움을 많이 받았다면서도 "취재라고 하긴 거창하고, 이야기를 나눴는데 결국 D.P.가 특별한 게 아니라 우리 주변에 있는 인물이더라"며 "그래서 내 주변의 호열이나 준호(정해인 분) 같은 모습들을 생각하고 다가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열의 전사(과거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만들었다"고 했다. "장면마다 이것은 호열의 유니버스라고 생각했어요. 호열의 집에 준호를 초대했을 때도 그 장면이 굉장히 외로워 보였거든요. 호열에게 누군가를 집에 초대한다는 건 굉장히 어렵고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을 것 같았죠. 그 장면이 제게는 굉장히 따뜻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잘했다고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싶었어요."

또 군 가혹행위 등 병영 비리를 소재로 하며 리얼리티가 강했던 작품에 대해 "나도 시청자들과 같은 마음으로 작품을 봤다. 먹먹했다. 그래서 호열이를 더 잘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호열로서 그 장면에 존재하고자 했다"고 했다.

구교환은 함께한 동료 배우들에 대한 애정도 표현했다. 그는 "현장에서 만난 (김)성균 선배도 (현)봉식 씨도 나이를 그렇게 보고 시작하지 않았다"고 웃으며 "히딩크 감독님 스타일로 동료 배우로만 존재했던 것 같다. 나이를 넘어 친구, 동료로만 인식했다. 친밀했고,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군 생활은 어땠냐고 묻자 "호열이처럼 항상 유머를 뽐내고 싶어했다"고 웃었다.

구교환은 작품마다 이미지가 전혀 겹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대해 그는 "스스로 시나리오에 충실한 것 같다. 그리고 감독님의 디렉션을 잘 듣는다"고 웃으며 "모든 작품의 세계를 만드는 건 감독이기 때문에 감독님의 코멘트에 잘 집중하면서 초벌 단계를 거친다. 이후에는 그 인물이 나라면 어떨까 생각하고 연기에 임한다"고 교과서 같은 답을 내놨다.

구교환은 'D.P.'를 다시 언급하며 "테이크마다 집중력을 발휘했다. 또 오늘은 어떤 재밌는 장면을 만들까 설레는 마음으로 현장에 갔다"고 강조했다.

익살스러운 매력에 그를 관찰 예능에서 보고 싶어하는 팬들도 많다. 하지만 그는 아직 연기로 팬들과 더 만나고 싶다고 한다.

"아직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고 싶어요. 지금 관찰해주세요. (웃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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