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대나무에 담긴 안중근의 뜻 알린다…'녹죽' 기념 메달 나와

Heritage / 김예나 / 2026-03-23 09: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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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풍산화동양행과 협업…"숭고한 뜻 퍼지길"
▲ '녹죽' 사각 은메달 [이상현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안중근 의사 유묵 '녹죽' [연합뉴스 자료사진]

▲ '녹죽' 사각 은메달 [주식회사 태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안중근 유묵과 함께 지난해 서울 덕수궁 돈덕전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특별전 '빛을 담은 항일유산' 개막행사에 참석한 이상현 태인 대표 가족모습. 왼쪽부터 이인정 아시아산악연맹 회장, 이상현 대표, 고(故)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딸인 구혜정 여사.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이상현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이상현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이 지난 5일 서울 중구 덕수궁 중명전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3.8 jin90@yna.co.kr

푸른 대나무에 담긴 안중근의 뜻 알린다…'녹죽' 기념 메달 나와

이상현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풍산화동양행과 협업…"숭고한 뜻 퍼지길"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1879∼1910)의 굳건한 절개와 의지를 느낄 수 있는 글씨가 기념 메달로 나왔다.

23일 문화계에 따르면 화폐 전문 기업인 풍산화동양행은 최근 안중근 의사가 남인 '녹죽'(綠竹·푸른 대나무) 유묵을 담은 사각 은메달을 선보였다.

유묵은 생전에 남긴 글씨나 그림을 뜻한다.

강인한 필체가 돋보이는 '녹죽'은 광복 80주년인 지난해 그 존재가 알려져 큰 관심을 끌었다.

일본의 한 소장자가 소유하고 있었는데, 서울옥션 경매에서 고(故)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딸인 구혜정 여사가 9억4천만원에 낙찰받은 것이다.

구 여사의 배우자인 이인정 아시아산악연맹 회장은 2017년 안 의사의 유묵 '일통청화공'(日通淸話公)을 낙찰받아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기탁한 바 있다.

안중근 의사의 글씨는 독립을 향한 열망과 의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유묵 대부분은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哈爾濱)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1841∼1909)를 사살한 뒤 뤼순(旅順) 감옥에 수감돼 옥중에서 쓴 것이다.

1910년 3월 26일 사망하기 전까지 여러 점의 글씨를 썼다고 알려져 있다.

오언시집 '추구'(推句)에 나오는 구절을 인용한 '녹죽'은 죽음을 앞둔 상황에도 떳떳하게 붓을 든 안중근 의사의 굳은 의지를 상징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풍산화동양행 측은 누리집 상품 설명에서 "추운 겨울에도 푸름을 잃지 않는 대나무처럼 안 의사 역시 끝까지 꺾이지 않는 신념으로 일본 제국주의에 맞섰다"고 강조했다.

'녹죽' 글씨를 담은 사각 은메달은 오랜 준비 끝에 나올 수 있었다.

지난해 국가유산청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덕수궁 돈덕전에서 연 '빛을 담은 항일유산' 특별전에서 실물이 두 달간 공개됐다.

풍산화동양행 측은 이상현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겸 태인 대표에 '녹죽' 유묵이 담긴 기념 메달을 만들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고, 논의를 거쳐 사각의 메달 형태로 출시됐다.

이상현 이사장은 이인정 회장과 구혜정 여사의 아들로, 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로 활동하며 안 의사와 관련한 우표, 엽서 등을 찾아 기증해왔다.

부부가 안중근 의사의 유묵을 나란히 품에 안게 된 데도 이 이사장의 역할이 컸다.

이상현 이사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뜻이 널리 퍼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념 메달 제작에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자발적으로 낸 후원금으로 문화유산을 보존·관리하는 단체인 문화유산국민신탁의 제3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그는 문화유산의 의미를 국민에게 더 알리겠다는 뜻도 전했다.

이 이사장은 "'녹죽'은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은 작품"이라며 "앞으로도 문화유산이 국민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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