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BBL 공연으로 15년만 내한…"'볼레로' 주역 김기민, 역할에 무서우리만치 몰입"
발레리나 이민경 "전문 무용수로 첫 한국무대 서게 돼 큰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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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리앙 파브로 베자르 발레 로잔 예술감독 [인아츠프로덕션 제공·촬영 Anoush Abrar.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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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자르 발레 로잔 내한공연 포스터 [인아츠프로덕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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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자르 발레 로잔 이민경 발레리나 [인아츠프로덕션·촬영 Anoush Abrar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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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자르 발레 로잔 '볼레로' 공연사진 [인아츠프로덕션 제공·촬영 Gregory Batardon. 재판매 및 DB 금지] |
BBL 예술감독 "15년전 한국관객 기억 생생…한국은 영감의 원천"
내달 BBL 공연으로 15년만 내한…"'볼레로' 주역 김기민, 역할에 무서우리만치 몰입"
발레리나 이민경 "전문 무용수로 첫 한국무대 서게 돼 큰 영광"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15년 전에 한국 관객 여러분을 만났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해요. 이번에 한국을 다시 찾게 되어 감회가 남다릅니다."
정상급 무용단 베자르 발레 로잔(BBL)을 이끄는 줄리앙 파브르(49) 예술감독은 한국 관객이 낯설지 않다고 말한다.
지난 2011년 BBL이 내한공연을 개최했을 당시 무용수로 무대에 올랐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17세의 나이로 BBL에 입단한 파브르 예술감독은 수석무용수를 거쳐 현재는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그는 다음 달 23∼26일 서울 역삼동 GS아트센터에서 열리는 BBL 공연을 통해 다시 한번 한국을 찾는다. 한국을 '영감의 원천'으로 표현한 파브르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이 큰 의미를 지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파브르 BBL 예술감독은 최근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예술감독이 되어 돌아온 이번 방문은 의미 있고 상징적인 일"이라며 "무용수들의 훈련된 기량과 예술적 엄격함, 무용에 대한 관객들의 감수성과 열린 마음 덕분에 여전히 한국은 저에게 진정한 영감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BBL은 '현대 발레의 전설'로 불리는 안무가 모리스 베자르가 1987년 창단한 발레단이다. 전통적인 발레 기법에 독창적인 안무를 추가해 현대 발레의 경계를 넓혀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용수 시절 베자르에게 가르침을 받으며 성장했다는 파브르는 예술감독으로서 베자르가 남긴 유산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리스 베자르는 스승이자 아버지, 크리에이터였다"며 "베자르의 영향은 발레 작품 선정, 무용수 기용, 창작에 이르기까지 일상적 결정의 모든 순간에 스며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BBL은 공연에서 라벨의 동명 곡에 베자르가 안무를 붙인 '볼레로'를 비롯해 대표 레퍼토리 '불새'를 선보인다. 23일과 25일 '볼레로' 공연에는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의 간판스타 김기민이 출연해 눈길을 끈다.
파브르 예술감독은 "(김기민이 맡은) '라 멜로디' 역할은 뛰어난 체력, 끊임없는 정확성, 무대 전체 에너지를 유지하는 능력을 요구한다"며 "그는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자신을 무서우리만치 몰입시켰다. 그 여정을 곁에서 도울 수 있어 큰 기쁨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와 함께 셰익스피어 비극을 재해석한 '햄릿', 존재의 여운을 표현한 '바이 바이 베이비 블랙버드'(Bye bye baby blackbird)를 아시아 초연작으로 선보인다.
파브르 예술감독은 "한국 관객 여러분께 BBL이 상징하는 유산과 창작의 모든 면모를 아우르는 비전을 선보이려 했다"며 "관객 여러분께 시적이고 감성적이며 현대적인 경험을 선사할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이번 내한공연이 특별하다고 말하는 이는 파브르 예술감독뿐만이 아니다. BBL 소속 발레리나 이민경은 이번 공연을 통해 전문 무용수로서는 처음 한국 무대를 밟는다.
예원학교 출신으로 김기민의 1년 선배인 이민경은 스페인 빅토르 울라테 발레단 등을 거쳐 2020년부터 BBL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민경은 "베자르 작품을 한국 관객분들에게 소개할 기회에 참여해 큰 영광"이라며 "지금까지 그의 작품들이 꾸준히 사랑받는 걸 보면서 베자르라는 사람이 얼마나 큰 인물이었는지 매일 새롭게 느낀다"고 말했다.
후배 김기민에 대해서는 "지난 2월 다시 만난 기민이는 20년 전 열세 살 모습과 다르지 않게 여전히 장난기 많고 순수한 모습이어서 반가웠다"며 "겸손하지만 늘 자신감 있는 태도,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려는 통찰력, 모든 것을 새로운 눈으로 배우려는 순수한 마음까지 배울 점이 참 많은 친구"라고 치켜세웠다.
이민경은 무용수를 꿈꾸는 한국의 어린이들을 향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무엇보다 자기 몸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사회와 타인이 만들어 놓은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을 지나치게 몰아붙이지 않았으면 합니다. 지금은 단점처럼 느껴지는 부분도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자신을 보완해 주는 요소가 되고, 결국에는 자신만의 춤 색깔을 만들어 주는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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