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문자도, 현대를 만나다' 전시 전경 [현대화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 |
| ▲ '백수백복도' [현대화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독특한 개성 돋보이는 조선 문자도의 매력
현대화랑 '문자도, 현대를 만나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민화의 한 종류로 조선 시대에 발달한 문자도는 문자와 그 의미를 형상화한 그림이다.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자유로운 상상력과 독특한 개성미를 뽐내는 작품이 많다.
종로구 사간동 현대화랑에서 개막한 '문자도, 현대를 만나다'는 조선 시대 문자도 11점과 문자도를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 13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한자를 활용해 유교 덕목인 '효제충신예의염치' 8자를 그린 문자도를 주목한다. 18세기 문자도는 교화적인 목적으로 제작됐지만, 각 지역 문화와 결합해 지방의 예술로 확산했다. 19세기 후반에는 장식화의 경향을 보이며 조선 생활미술을 대표하는 장르로 자리 잡았다.
민화는 대부분 작자미상이지만 '백수백복도(百壽百福圖)'는 제작 시기와 제작자가 명시돼 중요한 작품이다. 복(福)자와 수(壽)자를 번갈아 100번을 반복해 구성한 그림으로, 오래 살고 복을 누리라는 수복의 의미를 담고 있다.
조선 시대 민화임에도 현대적인 타이포그래피를 연상시키는 19세기 후반 문자도도 볼 수 있다. 가장 세련된 형태로 평가받는 유교문자도로, 김기창과 김종학 등 전통 미감을 현대적으로 살린 대가들이 소장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제주도의 자연과 토속적인 문화를 반영한 '제주문자도'는 그림 상단과 하단에 제주도의 자연환경이 담긴 건물과 기물을, 중앙에는 새나 물고기의 형상을 띤 문자를 배치했다.
현대미술가들의 작품도 나란히 소개된다. 박방영은 인간 삶의 이야기를 일필휘지의 필법과 상형그림으로 그려냈다. 손동현은 문자도라는 전통적인 소재와 그라피티 같은 현대적인 주제를 결합했다. 신제현은 화조문자도를 오마주하며 천하게 여겨지던 민화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이번 전시는 우리 민화를 알려온 현대화랑이 지난 2018년 개최한 '민화, 현대를 만나다' 전의 후속 전시로 마련했다.
박명자 현대화랑 회장은 "가장 한국적인 그림이 어떤 것인가를 늘 생각해왔고, 그 원천은 우리 민화가 아닌가 생각된다"라며 "조선시대 뛰어난 민화들은 세계 유수한 미술과 견줘봐도 경쟁력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미술평론가 안현정은 "문자도는 상상력의 시작과 끝을 가늠할 수 없을 만큼 표현이 풍부하다"라며 "최근 픽토그램과 문자의 조형성에 관한 유행은 이미 100여년 전 형성된 민화문자도의 상상력에서 이뤄졌음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31일까지.
(끝)
(C) Yonhap News Agency.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