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의 능 지키는 석조물 상태는…조선왕릉 10곳 정밀 조사

Heritage / 김예나 / 2026-03-24 09:4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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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문화유산연구원, 2028년까지 3년간 석조물 907점 집중 점검
기존에 손상 등급 '심함' 판정받기도…'생물 손상 영향 지도' 작성
▲ 영월 장릉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남양주 사릉의 문석인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구리 동구릉 내 건원릉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김포 장릉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 태릉 능침 모습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단종의 능 지키는 석조물 상태는…조선왕릉 10곳 정밀 조사

국립문화유산연구원, 2028년까지 3년간 석조물 907점 집중 점검

기존에 손상 등급 '심함' 판정받기도…'생물 손상 영향 지도' 작성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비운의 삶을 살다 간 조선 단종(재위 1452∼1455)의 무덤을 지키는 석조물 상태가 어떤지 조사가 진행된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산림청 국립수목원과 함께 2028년까지 조선왕릉 내 석조 문화유산 보존 상태를 정밀 조사한다고 24일 밝혔다.

연구원 등은 그간의 보존 처리 이력, 석조물 특성 등을 고려해 왕릉 10곳에 있는 석조물 907점을 조사할 방침이다.

올해는 태조 이성계(재위 1392∼1398)를 모신 구리 동구릉 내 건원릉, 단종을 모신 영월 장릉, 단종비 정순왕후의 능인 남양주 사릉을 점검한다.

1408년 조성된 건원릉은 조선왕릉 제도의 표본으로 여겨지며 문석인, 무석인 등 190여 점의 석조물이 있다. 봉분이 잔디가 아닌 억새로 덮인 점이 특징이다.

건원릉 내 석조물은 이전 조사에서 손상 등급이 '심함' 판단을 받은 바 있다.

조선왕릉 40기 중 유일하게 비수도권에 있는 영월 장릉은 단종이 1457년 세상을 떠나자 영월호장 엄흥도가 시신을 몰래 거두어 가매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698년 왕의 신분으로 회복된 이후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연구원 측은 "영월 장릉의 기존 손상 등급은 '심함' 수준"이라며 "(능이) 숲속에 들어선 특성을 고려해 석조물 16점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남양주 사릉은 단종의 누나 경혜공주의 시댁인 해주 정씨 집안 묘역인 지금의 자리에 조성됐다. 1698년 정순왕후로 복위되면서 현재 모습을 갖추게 됐다.

사릉에서는 석조물 16점의 상태 등을 중점적으로 살필 계획이다.

연구원과 궁능유적본부 등은 2027년에는 서울 태릉, 고양 서오릉 내 명릉, 고양 서삼릉 내 희릉, 구리 동구릉 내 혜릉 등을 차례로 조사할 방침이다.

2028년에는 서울 선정릉 내 정릉, 화성 융건릉 내 건릉, 김포 장릉의 석조물 상태와 보존 환경을 점검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소속 전문가들이 석조물의 물리적 손상을 확인하고, 맨눈으로 식별이 어려운 표면 오염물과 미세 지의류 분포 등을 살필 예정이다.

국립수목원에서는 석조물 손상의 주원인이 되는 생물군의 종을 식별하고, 분포 특성을 밝히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생물 손상 영향 지도'도 작성한다.

궁능유적본부는 연구 결과를 반영해 향후 보존 처리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들 기관은 올해 상반기 중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연구원과 궁능유적본부는 최근 대중적 관심이 높아진 영월 장릉과 남양주 사릉과 관련해 "보존 상태를 면밀히 진단해 보존관리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선왕릉은 조선(1392∼1897)과 대한제국(1897∼1910) 시대에 조성된 왕과 왕비, 황제와 황후의 무덤으로 조선 건축과 의례의 정수로 평가받는다.

국내에 남아있는 40기(基)의 무덤이 세계유산에 등재돼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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