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거나 이상하거나 위험한 생각들'에 대한 이성적 설명

General / 송광호 / 2022-07-19 07: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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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조금은 이상한 것을 믿는다' 출간
▲ 책 표지 이미지 [바다출판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재밌거나 이상하거나 위험한 생각들'에 대한 이성적 설명

'우리는 모두 조금은 이상한 것을 믿는다' 출간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우주여행도 할 수 있는 과학의 시대에 살고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미신을 믿는다. 귀신처럼 검증할 수 없는 존재를 믿고, 근거가 박약한 실험을 과학적 검증을 거쳤다는 이유로 맹신하기도 한다.

최근 출간된 '우리는 모두 조금은 이상한 것을 믿는다'(바다출판사)는 그런 비과학적 믿음에 대한 이성적 설명을 담은 책이다. 지난 8년간 과학의 관점에서 사회적 맹신을 비판적으로 살펴온 한국스켑틱편집부가 사주팔자, 주역, 혈액형, MBTI, 심령사진, 예지몽, MSG 등 25가지 비과학적 믿음을 과학적으로 분석했다.

저자들에 따르면 혈액형 성격론은 대표적인 비과학적 믿음이다. 혈액형 성격론은 1927년 일본의 후루카와 다케지의 연구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인간의 성격을 A·B·O·AB형으로 나눠 그 특징을 분석한 것을 골자로 한다. A형은 수줍음이 많고 내성적인 반면, B형은 활달하고 친절한 성격이라는 식이다. 그러나 이 연구는 표본의 크기가 작은 데다가 부적절한 통계적 분석을 사용해 강하게 비판받았다.

저자들은 실험을 통해 혈액형과 성격의 전통적인 해석을 반박한다. 미국의 한 연구진 182명의 지원자를 토대로 성격과 혈액형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는데, 양자는 전혀 관련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간의 성격 유형을 16개로 압축해 보여주는 MBTI도 혈액형 성격론과 같은 이유로 한계가 있다. "성격이란 몇몇 단편적인 행동"으로 정의될 수 없고, 대부분의 사람이 내향 혹은 외향의 극단에 있기보다는 중간에 있기 때문이다.

별자리로 사람의 성욕을 평가하는 건 흥미로울 수 있지만, '재미'의 영역을 벗어나선 곤란하다. 한 온라인 점성술 사이트는 양자리가 "성욕이 대체로 높고", 사자자리는 "성욕을 주체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과연 그럴까?

미국인 5만3천 명이 참여한 종합사회조사 데이터를 토대로 12개월 동안의 성관계 횟수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사자자리는 '없음'이 20건이고, '한주에 4회 이상'은 7건에 불과했다. 이는 대체로 다른 별자리와 비슷한 수치다. 특히 1년에 성관계가 한 건도 없는 경우는 사자자리가 12개의 별자리 가운데 가장 많았다.

저자들은 이 밖에도 '휴대전화가 암을 일으킨다', 'MSG를 먹으면 뇌가 망가진다' 등 세간의 황당한 주장에 대해서도 정면 반박한다.

한국스켑틱편집부 엮음. 384쪽. 1만7천800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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