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의 재탄생] 시흥 옛 염전 소금창고가 문화 공간으로

K-TRAVEL / 이우성 / 2026-05-03 06:4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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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립 70년된 2동 갯골 생태공원에…전시·체험 프로그램 운영
경기도, 2022년 등록문화재 지정…근대 문화유산으로 관리
▲ 시흥 옛 소래염전 소금창고 [시흥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채염 체험 [시흥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염전문화 자료와 염부들 작업도구 등 전시 [시흥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시흥 옛 소래염전과 소금창고 [시흥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빈집의 재탄생] 시흥 옛 염전 소금창고가 문화 공간으로

건립 70년된 2동 갯골 생태공원에…전시·체험 프로그램 운영

경기도, 2022년 등록문화재 지정…근대 문화유산으로 관리

[※ 편집자 주 =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와 인구이동으로 전국에 빈집이 늘고 있습니다. 해마다 생겨나는 빈집은 미관을 해치고 안전을 위협할 뿐 아니라 우범 지대로 전락하기도 합니다. 농어촌 지역은 빈집 문제가 심각합니다. 재활용되지 못하는 빈집은 철거될 운명을 맞게 되지만, 일부에서는 도시와 마을 재생 차원에서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매주 한 차례 빈집을 주민 소득원이나 마을 사랑방, 문화 공간 등으로 탈바꿈시킨 사례를 조명하고 빈집 해결을 위한 방안을 모색합니다.]

(시흥=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경기 시흥시 소래포구에서 가까운 갯골 뒤에는 소래염전이 있었고, 이 염전에는 갯골을 따라 한때 58채의 소금창고가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해방 후 국내 최고의 천일염 생산지로 명성을 떨쳤지만, 점차 채산성이 악화해 1996년 폐쇄됐다.

그리고 염전이 남아 있던 자리에는 2014년 6월 갯골 생태공원(150만여㎡)이 조성됐다.

현재 갯골 생태공원에는 단 2개 동(A동 116㎡·B동 113㎡)의 소금창고만이 비교적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 있다.

이 소금창고는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에 소래염전이 생긴 이래 60여년 동안 염업 생산 현장에서 활용되면서 여러 차례 크고 작은 보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낡아 떨어진 부분에 나무판이 새로 덧대지고, 외부 기둥이 교체되거나 보강된 흔적이 있다.

시흥시는 일제강점기 건축 양식을 계승한 이 소금창고를 많은 이들에게 알릴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고심했다.

해법을 찾아 지금은 소래염전 축조 및 운영과 당시 염전 종사자들의 삶을 담은 전시관과 문화예술 프로그램 및 소규모 공연 등을 위한 문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시흥시는 소금창고를 원형 훼손 없이 보존 및 활용하기 위해 2016년 경기도와 '에코 뮤지엄' 조성사업 협약을 맺었다.

협약 후 천일염 생산 체험 프로그램과 시흥 갯골의 자연생태와 염전문화 등을 담은 스토리텔링 인형극, 소금창고의 공간적 특수성을 활용한 음악회 등을 선보였다.

매년 봄에는 소금창고 앞에서 '시흥염전 소금제'를 열어 소금 풍년을 기원하는 소금 고사와 길놀이를 진행하고, 소금을 채취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염전 운영할 때 사용하는 도구와 염부들의 옷 등도 전시한다.

연간 50여차례 프로그램을 운영하다 보니 2023년 1만7천명, 2024년 6천명(소금창고 보수공사로 프로그램 단축), 지난해 1만명 등 참여 인원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한때 국내 최고의 천일염 생산지로 명성을 떨쳤던 염전의 부속 건물이던 이 소금창고가 이제는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경기도는 1946년부터 1955년 사이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 이 건물의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해 2022년 4월 '경기도 등록문화재'로 지정했다.

대규모 천일염 생산지였던 소래염전과 관련한 유적과 유물이 대부분 소멸한 상황에서 남아있는 귀한 근대유산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건립 70년이 지나면서 목 부재의 노후화, 결구용 철물의 부식, 누수 등으로 구조적이고 외형적인 손상이 나타나고 있다.

2024년에는 방충, 방목, 부재 교체, 기둥 보강 등 외형적인 손상을 보수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시흥시 관계자는 "시흥 갯골생태공원 소금창고는 소래염전의 역사와 문화, 생태계가 어우러진 융복합 문화공간"이라며 "염전문화를 기반으로 다양한 생태·관광문화 콘텐츠를 발굴해 방문객을 유치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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