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꽃망울 터트린 매화 (부산=연합뉴스) 강선배 기자 = 대한을 하루 앞둔 19일 부산 남구 동명대학교에서 봄의 전령사 매화가 꽃망울을 터트려 다가온 봄소식을 전하고 있다. 2026.1.19 sbkang@yna.co.kr |
[이런말저런글] 곶→꽃, 고마→꼬마… 시간은 된소리로 흐르고
꽃에 관한 말을 보다가 꽃의 옛말이 곶(곳)임을 알았다. 가시아버지(장인) 할 때 '가시'나 '곱다'도 같은 어원이라고 한다. 변천을 한눈에 보이자면 '가시/고시 → 곶(곳) → 꽃'이다. 결국 가시건 고시건 곶이건 곳이건 꽃이건 '곱다'라는 실체를 보는 게 중요하리라. 얼마나 곱길래 그랬을까. 예사소리 ㄱ이 된소리 ㄲ으로 변했다.
꽃에 대한 사전의 정의를 견주는 것은 딸린 재미다. 표준국어대사전은 종자식물의 번식 기관이라고 정의한다. 식물의 가지나 줄기 끝에 예쁜 색깔과 모양으로 피어나는 부분이라는 것은 고려대한국어대사전의 정의다. 꽃은 식물의 가지나 줄기 끝에 피는 종자식물의 번식 기관으로 '종합'하면 더 나으려나. 사전의 한계는 꽃에 관한 정의에서도 예외 없이 나타난다.
고마가 꼬마가 된 것 역시 '된소리화' 사례다. 중세국어 고마는 첩(妾)을 뜻한다. 고마는 중세 몽골어에서 차용됐다는 분석(조항범/우리말 어원 이야기)이 있다. 이는 원나라가 우리나라 젊은 여자를 끌고가 첩으로 삼은 역사와 관련 있다는 시각으로 이어진다. 그 고마가 '어린 것'에 대한 통칭으로 바뀌어 오늘날의 꼬마로 굳었다. 이런 <고마 → 꼬마> 이야기는 <곶 → 꽃>과 달리 아프다.
임진왜란 이후 우리말에서 된소리가 강화됐다고 한다. 전쟁과 같은 격변을 지나며 예사소리(ㄱ ㄴ ㄷ…)가 된소리(ㄲ ㄸ ㅃ ㅆ ㅉ)로 발음되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15세기 이전에 이미 확립된 음운이라는 거센소리(ㅋ ㅌ ㅍ ㅊ)로도 모자라 조음 기관에 강한 근육 긴장을 일으켜 발음하는 된소리까지 필요했던 것은 세상이 그만큼 팍팍해져서, 아니 빡빡해져서 아니었을까.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최태호, 『우리말 어원과 변천』, 문경출판사, 2022, p. 76. - 조항범의 『우리말 어원 이야기』 중 '몽골어 차용' 분석 대목 재인용 포함한 '고마 → 꼬마' 해설
2. 대학저널 <우리말 바로 알기>[꽃] (2011-04-06 09:19:31) - https://m.dhnews.co.kr/news/view/179510878234460
3. 표준국어대사전
4. 고려대한국어대사전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 Yonhap News Agency.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