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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레인 톰프슨 [로이터=연합뉴스] |
(도쿄=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8일 막을 내리는 2020 도쿄올림픽은 '성평등 올림픽'을 지향한 대회다.
1만1천 명의 참가 선수 가운데 49%가 여자 선수들로 채워졌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도 이번 대회를 사상 최초의 성평등 올림픽으로 규정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김연아에 이어 이번 대회 오사카 나오미(일본) 등 최근 두 차례 올림픽에서 모두 여자 선수가 단독으로 성화 최종 점화를 맡은 사실은 여자 선수는 아예 출전할 수도 없었던 1896년 제1회 하계올림픽과 비교하면 말 그대로 천지가 개벽한 수준이다.
미국 매체인 USA투데이와 NBC는 대회 폐막을 앞둔 8일 이번 대회 여자 선수들의 활약을 조명했다.
이들 매체가 주목한 선수들은 육상 여자 100m와 200m를 석권한 일레인 톰프슨(자메이카), 육상에서 통산 11번째 올림픽 메달을 따낸 앨리슨 필릭스(미국), 2018년 아들을 낳고 트랙에 복귀해 육상 100m 은메달, 400m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건 '엄마 파워'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자메이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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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화 최종 주자 오사카 나오미 [AP=연합뉴스] |
금메달은 따내지 못했어도 여자 체조 다관왕 후보로 기대를 모았던 시몬 바일스(미국)와 성화 최종 점화를 맡은 오사카 역시 이번 대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여자 선수들이었다.
바일스는 심리적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단체전 결승에서 빠지는 등 난조를 겪었지만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우승이 확정되자 가장 먼저 러시아 선수들을 안아주며 축하의 뜻을 전했다.
또 테니스 여자 단식 3회전에서 탈락한 오사카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열린 프랑스오픈 등에서 인터뷰 참석에 따른 스트레스 등을 호소, 바일스와 함께 선수들의 정신 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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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얀야 가른브렛 [EPA=연합뉴스] |
이번 대회 신설 종목의 첫 금메달 주인공이 된 가라테의 산드라 산체스(스페인), 스포츠클라이밍의 얀야 가른브렛(슬로베니아), 스케이트보드의 니시야 모미지(일본) 등은 올림픽 역사에 이름을 남긴 여자 선수들이 됐다.
필리핀에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안긴 하이딜린 디아스, 산마리노에 올림픽 첫 메달을 선사한 알레산드라 펠리니 모두 여자 선수들이다.
시상대 위에서 양팔로 'X자'를 만들어 보인 뒤 이 행동이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었다'고 말한 육상 포환던지기 은메달리스트 레이븐 손더스(미국)도 이번 대회에 주목받은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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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의 퀸(빨간 유니폼) [AFP=연합뉴스] |
역도 경기에 나온 로럴 허버드(뉴질랜드), 여자 축구 금메달리스트 퀸(캐나다)은 올림픽에 사상 처음으로 성전환 선수 출전 기록을 남겼다.
이번 대회 최연소 선수인 탁구의 헨드 자자(12·시리아)와 최고령 선수인 승마의 메리 해나(67·호주) 역시 모두 여자 선수들이다.
외국 매체의 주요 여자 선수 소개에는 빠졌지만 우리나라 배구 김연경, 양궁 안산 등의 활약은 이번 대회를 지켜본 우리나라 스포츠 팬들에게 많은 재미와 감동을 안겼다.
필리핀 금메달리스트 디아스는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우리들은 강함과 동시에 아름다울 수 있다"고 말했고, USA투데이는 "여성 올림피언들은 세계 기록을 세우고 메달을 따낼 수 있으며 다른 여성들의 꿈을 더욱 키워주는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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