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커트 외길' 국내 최초 남성 헤어디자이너 유지승씨 별세

Art / 이충원_독자부 / 2021-10-11 21: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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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족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국내 최초의 남성 헤어디자이너이자 1970∼1990년대 '커트의 달인'으로 널리 알려진 유지승씨가 10일 오후 4시30분께 급성심부전(심장마비)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9세. 고인은 마지막 순간까지 커트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상고를 졸업한 뒤 배우 전문학원에 다니다 지인의 추천으로 1962년 명동 스완미용실에 들어가 커트를 배웠다. 당시 3년 정도 걸리던 견습 과정을 석 달 만에 끝낸 뒤 명동 라엘미용실에서 헤어디자이너로 첫발을 내디뎠다. 남성 헤어디자이너 1호였다.

이후 명동 사보이호텔 옆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헤어숍을 연 뒤 '커트의 달인'으로 불리며 당대 최고 연예계 스타의 머리를 만졌다. 명동 '유지승 미용실'에서 가수 오승근과 배우 고 김자옥 부부의 연을 맺어준 것으로도 유명하다. 염색약 모델로 방송에 출연해 주목을 받으면서 남성 헤어디자이너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기도 했다. 한국 남성들이 헤어숍(미용실)을 찾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부터. 이후 강남구 청담동으로 '유지승 뷰티살롱'을 옮긴 뒤 2018년까지 운영했다. 유지승 뷰티살롱을 닫은 뒤에도 아는 이들의 부탁으로 종종 커트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스유니버시티 심사위원, 한국남성미용가협회 초대 회장 등을 지냈다. 빈소는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발인은 13일 오전 8시. ☎ 02-2290-9442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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