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의래
| 2026-09-06 23:24:39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지난 2일 시작된 국제아트페어(미술장터) 프리즈 서울이 5일 막을 내린 데 이어 6일 키아프 서울도 폐막했다.
프리즈에 따르면 올해 프리즈 서울에는 54개국에서 7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관람객 수는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올해는 아시아·태평양, 유럽, 북미, 중동 등 25개국에서 178개 미술관 및 기관 관계자가 찾아 역대 최대 규모의 기관 방문을 기록했다.
프리즈 서울 디렉터 패트릭 리는 "올해는 다양한 국가의 컬렉터와 기관 관계자들이 서울을 찾았으며, 페어에서는 신진 작가부터 한국 근현대미술 거장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가격대에서 작품 판매가 이뤄졌다"며 "프리즈 서울은 점점 더 국제적인 페어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키아프 서울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8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키아프 서울을 주최한 한국화랑협회의 이성훈 회장은 "마지막 날까지 전시장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을 보며 키아프가 국내외 미술을 소개하는 플랫폼을 넘어 더 많은 사람이 동시대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문화예술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 '큰손' 거래 줄었지만 중·고가 작품 판매로 내실 다진 프리즈 서울
올해 5회째인 프리즈 서울에는 30개 국가·지역에서 133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10억원이 넘는 초고가 작품의 판매는 줄었지만 수천만∼수억원대 작품이 대거 팔리면서 실리를 챙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프리즈 측은 수십달러대 작품부터 100만달러가 넘는 작품까지 다양한 가격대에서 판매가 이어졌으며, 솔로 프레젠테이션으로 소개된 작가들의 작품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국내 갤러리 가운데 국제갤러리는 유영국의 1971년 회화를 22억∼25억원에 판매해 프리즈 서울에서 거래된 한국 작가 작품 중 가장 높은 판매가를 기록했다.
갤러리현대는 김창열 작품 5점과 이승택 작품 3점을 판매했다. 김창열 작품은 최고 110만달러(약 14억9천만원), 이승택 작품은 최고 70만달러(약 9억 5천만원)에 거래됐다. 두 작가의 작품 판매액은 총 230만달러(약 31억원)를 넘어섰다.
조현화랑은 이배의 작품을 최고 14만달러(약 1억 9천만원)에 판매했다. 리안갤러리는 마쓰야마 도모카즈의 작품을 29만달러(약 3억9천만원)에, 이강소의 캔버스에 아크릴 작품을 3억2천만원에 판매했다.
해외 갤러리에서도 주요 작가들의 작품 판매가 이어졌다.
알민 레쉬는 이우환의 회화와 조지 콘도의 작품을 각각 125만∼150만 달러(약 16억9천만∼20억2천만원)에 판매했고, 하우저앤워스는 라시드 존슨의 회화를 120만달러(약 16억2천만원)에 거래했다.
타데우스 로팍은 아드리안 게니의 회화를 110만유로(약 17억2천만원)에, 안토니 곰리의 조각을 75만파운드(약 13억7천만원)에 판매했다.
화이트 큐브는 박서보의 '묘법' 연작 두 점을 각각 30만달러(약 4억500만원)와 25만파운드(약 4억6천만원)에 판매했고, 글래드스톤은 키스 해링의 종이 작품 여러 점을 각각 20만∼27만5천달러(약 2억7천만∼3억7천만원)에, 우고 론디노네의 회화를 각각 7만달러(약 9천만원)에 판매했다.
데이미언 허스트의 개인전 형식으로 부스를 구성한 거고지언(가고시안)은 거래를 성사했다.
◇ 젊은 컬렉터 늘고 관람 경험 확장…변화 꾀한 25주년 키아프
올해로 25주년을 맞은 키아프 서울에는 18개국 175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키아프 측은 "젊은 세대와 신규 컬렉터들의 참여가 확대되며 미술시장 저변이 넓어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판매도 고가 작품부터 중저가 작품까지 고르게 이뤄졌다.
국제갤러리는 유영국, 박서보, 안규철, 홍승혜, 장 미셸 오토니엘, 줄리안 오피 등의 작품 20점 이상을 판매했고, 갤러리현대는 백남준, 정상화, 김보희, 김성윤 등의 작품을 판매해 18억원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오페라 갤러리는 알렉스 카츠 작품을 약 18만달러(약 2억4천만원)에 판매했다.
올해는 처음으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체제를 도입해 정구호 디렉터와 공간과 콘텐츠 전반의 변화를 시도했다. '공존(Coexistence)'을 주제로 한 특별전 '휴멀'(HUMAL)과 이를 증강현실(AR)로 확장한 '버추얼 바이털'(VIRTUAL VITAL),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공연 '키아프 클래식' 등을 선보이며 미술과 음악·기술을 결합한 관람 경험을 마련했다.
정 디렉터는 "공간과 전시, 프로그램 전반에서 '공존'의 방향을 구현하고 관람객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 기간에는 유명인들도 대거 현장을 찾았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 장한나 예술의전당 사장 등이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프리즈 공식 협찬사인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한국 조각계를 후원해온 윤영달 크라운해태 회장,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전시장을 둘러봤다.
연예계 스타들도 미술 나들이에 나섰다. 배우 배종옥, 채시라, 한소희, 박은빈, 정일우, 소유진, 엄지원, 오영실, 박소담을 비롯해 모델 야노 시호와 이현이, 가수 인순이, 우즈, 그룹 세븐틴의 디에잇, 혼성그룹 올데이 프로젝트의 애니와 베일리 등이 전시장을 둘러봤다.
(끝)
[ⓒ K-VIB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