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추상 선구자 서승원의 평생 화두 '동시성'

PKM갤러리 개인전 개막

강종훈

| 2021-09-09 14:47:05

▲ '서승원: 동시성-무한계' 전시 전경 [PKM갤러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하추상 선구자 서승원의 평생 화두 '동시성'

PKM갤러리 개인전 개막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한국 기하 추상의 선구자로 불리는 서승원(80)은 1960년대에 삼각과 사각 형태가 선명한 추상화를 국내 화단에 들고나왔다.

1962년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기하 추상을 처음 선보인 그는 이승조, 최명영 등 홍익대 회화과 동기들과 비구상 그룹 '오리진'을 만들었다. 또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 창립 멤버로 전위 미술 운동을 이끌었다.

종로구 삼청동 PKM갤러리에서 개막한 서승원 개인전 '동시성-무한계'는 1960년대 후반 작품부터 올해 완성한 최신작까지 작가의 작품 세계를 아우른다. 회화, 드로잉, 판화 등 다양한 장르 작품 37점과 아카이브 자료들을 공개한다.

'동시성'은 작가가 평생 탐구해온 주제로, 눈으로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를 같은 시공간에 발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50여 년 같은 주제로 추상화를 그렸지만, 작품은 변화를 거쳐왔다. 기하학적 형태가 자로 잰 듯하고 색감이 뚜렷한 초기작과 달리 근작은 도형의 형체를 해체하고 부드럽고 맑은 색을 사용했다. 빛이 아련하게 스며드는듯한 화면은 동양적인 정신세계를 현대적인 감성으로 드러낸다.

한국 추상회화의 변천사를 작품으로 직접 보여주는 서승원은 33년간 모교인 홍익대 교수로 후배들을 지도하고 지난 2007년 정년퇴직했다. 전시는 다음 달 9일까지.

(끝)

[ⓒ K-VIB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