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확정' 김택형, 2이닝 세이브…"쉬운 보직은 없더라고요"

하남직

| 2021-09-08 23:14:07

▲ SSG 마무리 김택형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SSG 랜더스 마무리로 승격한 김택형이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세이브를 거둔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 SSG 랜더스 마무리 김택형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마무리 확정' 김택형, 2이닝 세이브…"쉬운 보직은 없더라고요"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택형(25· SSG 랜더스)이 '공식 마무리 데뷔전'에서 2이닝 세이브에 성공했다.

김택형은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홈경기, 5-3으로 근소하게 앞선 8회초에 등판해 2이닝 동안 안타와 사사구를 한 개도 내주지 않고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세이브를 챙겼다.

올 시즌 내내 '뒷문 걱정'이 컸던 SSG는 새로운 마무리 김택형의 역투가 무척 반갑다.

경기 뒤 만난 김택형은 '마무리 보직이 확정된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어제(7일) 비로 경기가 취소되기 전에 김원형 감독님과 면담을 했다. '최근 등판(5일 키움 히어로즈전 1이닝 3피안타 2실점)에서 부진해 조언하시려나'라고 생각하며 감독님 방을 찾았다"며 "그런데 감독님께서 '마무리로 뛰어달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김원형 감독은 "김택형이 현재 우리 팀 불펜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다"고 김태형을 마무리 투수로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택형이 'SSG 마무리 투수여야 하는 이유'는 8일 경기에서 확인했다.

김택형은 8회 LG가 자랑하는 좌타라인 오지환, 서건창, 김현수를 모두 범타 처리했고, 9회에는 우타자 채은성, 이형종, 이상호를 차례대로 제압했다.

김원형 감독은 "오늘 꼭 이겨야 했고, 8회에 좌타자가 연이어 등장해 불가피하게, 김택형에게 2이닝을 맡겼다"며 "보직 변경 이후 처음 마무리로 등판해 긴장했을 법도 한데 정말 잘 던졌다"고 고마워했다.

김택형은 3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개인 통산 첫 세이브를 올렸다. 당시 김택형의 세이브 상황 투입은 '임시방편'이었다.

그러나 김원형 감독은 곧 결단을 내렸다. 7일부터 김택형을 'SSG 공식 마무리'로 정했다.

김택형은 "쉬운 보직은 없다. 마무리를 맡겨 주셨으니, 최선을 다해 막겠다는 생각뿐"이라고 했다. 김택형은 8일 LG전에서 개인 통산 두 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다만 '전 마무리 서진용'을 향한 미안함은 남았다.

김택형은 "어제 감독님께서 마무리 투수에 관한 말씀을 하신 뒤에 서진용 선배의 눈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다. 미안함이 컸다"고 털어놨다.

그런 후배의 마음을 서진용이 먼저 다독였다.

김택형은 "서진용 선배가 먼저 내게 다가오셔서 '마무리 투수는 언제 스트레칭을 해야 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등을 알려주셨다. 알 수 없는 서먹한 분위기가 조금씩 풀렸다"고 웃었다.

서진용은 김택형에게 "이제 내가 중간에서 많이 던질 테니, 마지막 이닝을 잘 막아달라"고 부탁했다.

마침 8일 LG전에서 서진용은 2-2로 맞선 6회에 등판했고, 김택형은 5-3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8·9회를 막았다.

이날 승리는 서진용이, 세이브는 김택형이 챙겼다.

(끝)

[ⓒ K-VIB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