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게임으로 훈련하는 한화…"생각의 전환 유도할 수 있어"

"볼 배합, 상대 선수 공략 계획 짜는 데 효과적"

김경윤

| 2021-09-09 18:05:07

▲ 답변하는 수베로 감독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이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인터뷰하고 있다. 2021. 9.9. cycle@yna.co.kr

비디오 게임으로 훈련하는 한화…"생각의 전환 유도할 수 있어"

"볼 배합, 상대 선수 공략 계획 짜는 데 효과적"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올 시즌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지휘봉을 잡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파격적인 지도법을 많이 도입했다.

수베로 감독은 부임 직후 극단적인 내야 수비 시프트 훈련을 지휘했고, 시즌 중엔 주전 포수 최재훈을 테이블세터로 기용하는 등 그동안 국내 프로야구에서 쉽게 보기 힘든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최근엔 비디오 게임을 통한 신개념 훈련법까지 꺼냈다.

한화의 저연차 선수들은 홈 경기가 있는 날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이 나오는 콘솔 게임을 하면서 볼 배합과 대처 방안에 관해 시뮬레이션한다.

투수 파트는 아예 호세 로사도 투수 코치가 선수들의 게임을 지켜보며 조언한다. 색다른 훈련 방법이다.

수베로 감독은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게임 훈련'에 관해 "선수들은 타석 혹은 마운드에 서기 전에 어떻게 상대 선수와 대결해야 하는지 계획을 세워야 한다"라며 "본인의 강점만 생각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의 인식 변화를 위해 게임 훈련을 도입했다"며 "당장의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생각의 전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베로 감독은 현재 팀 성적과 선수들의 성장 속도에 관해선 아쉬움을 나타냈다.

강도 높은 리빌딩을 진행 중인 한화는 올 시즌 큰 격차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젊은 타자들의 성장 속도가 기대보다 느리다"라며 "예상보다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수베로 감독은 "노시환, 정은원, 장운호 등 어느 정도 경험 있는 선수들이 발전했다는 건 위안거리"라며 "아직 개인 성적은 좋지 않지만, 외야수 최인호도 많이 성장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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