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용
| 2021-09-10 11:12:01
'후반기 평균자책점 3위' 키움 정찬헌 '신의 한수'된 트레이드
정찬헌 이적 후 5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1.55 맹활약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후반기 평균자책점(ERA) 톱10에는 키움 히어로즈 투수가 2명 포함돼 있다.
7위에 이름을 올린 키움의 에이스 에릭 요시키(2.32)보다 훨씬 높은 3위에 자리한 선수는 '이적생' 정찬헌(1.55)이다.
키움은 도쿄올림픽 휴식기이던 7월 27일 내야수 서건창을 LG 트윈스에 내주고 정찬헌을 영입했다.
키움은 한현희와 안우진이 방역 수칙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데 따른 선발진 공백을 해결하는 게 시급한 과제였다.
'윈나우'에 가장 큰 구멍이었던 2루를 메우기 위해 정상급 2루수가 필요했던 LG와 이해관계가 딱 맞아떨어졌다.
올 시즌 가장 굵직했던 이 트레이드는 지금까지는 키움에 '신의 한 수'가 됐다.
정찬헌은 올 시즌 LG에서 12경기 6승 2패 평균자책점 4.03으로 호투했지만, 5월 5.40, 6월 5.65로 평균자책점이 갈수록 치솟았다.
게다가 고질적인 허리 통증 탓에 풀타임을 기대할 수 없고, 선발 등판 간격을 조절해 줘야 하는 조건부 선발 투수였다.
LG에선 일반적인 로테이션이 아닌, 열흘 혹은 일주일 간격으로 등판하는 경우가 잦았다.
이로 인해 트레이드 당시 우려하는 시선이 적지 않았으나 정찬헌은 LG 때보다 빡빡해진 로테이션을 이겨내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정찬헌은 이적 후 5경기에서 4차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달성했다.
총 29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55, 피안타율 0.139를 기록하는 등 연일 에이스급 피칭을 펼치고 있다.
이 기간 승운이 따르지 않아 단 1승만 거뒀지만, 키움은 정찬헌이 선발 등판한 5경기에서 4승을 챙겼다.
키움은 한현희와 안우진의 징계에 이어 제이크 브리검마저 임의탈퇴 처리되면서 선발 3명이 한꺼번에 빠졌다.
그런데도 키움은 후반기 24경기에서 12승 1무 11패(승률 0.522)로 5할 이상의 승률로 5강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구세주나 다름없는 정찬헌이 있었기에 가능한 선전이다.
키움의 영리한 활용법도 돋보인다. 키움은 정찬헌의 등판 간격을 정상적으로 돌리되 투구 수로 관리하고 있다.
정찬헌은 지난 2일 kt wiz전과 9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각각 82구, 83구만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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