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영
| 2021-09-12 16:25:18
아웃카운트 1개만 더 잡지…두산 유희관, 통산 100승 또 무산
4⅔이닝 5실점 부진…통산 99승 달성 이후 5경기 연속 무승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좌완 유희관(35)이 통산 100승을 눈앞에서 날렸다.
유희관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벌인 더블헤더 1차전에 두산 선발투수로 등판해 4⅔이닝 10피안타(1피홈런) 5볼넷 2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유희관은 7-1이라는 넉넉한 점수 차로 5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이 이닝을 무난히 넘기면 유희관은 승리 요건을 채울 수 있었다.
이날 승리투수가 된다면 유희관은 통산 100승(67패 1세이브)을 채울 예정이었다.
유희관은 지난 5월 9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2승, 통산 99승을 거뒀지만, 그 후 이날 포함 5경기에서 '1승'을 추가하지 못하는 아홉수에 걸렸다.
이날 경기에서 두산 타선은 유희관의 100승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1회말 박건우와 김재환의 연속 2루타로 선취점을 뽑은 두산은 2회말 김인태의 1타점 좌중월 2루타와 허경민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3-0으로 달아났다.
유희관은 3회초 무사 만루에 몰렸지만, 1실점으로 잘 막았다.
두산 타선은 4회말 타순을 한 바퀴 돌며 4점을 뽑아줬다.
무사 만루에서 허경민의 중전 적시타, 호세 페르난데스의 밀어내기 볼넷, 박건우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김재환의 1타점 2루타가 이어졌다. 점수는 7-1로 벌어졌다.
그러나 유희관은 5회초 흔들렸다.
1사 1, 2루에서 채은성에게 좌월 3점포를 맞았다.
다음 타자 이재원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오지환을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제 아웃카운트 1개만 잡으면 유희관은 어쨌든 승리 요건을 채울 수 있었다.
그러나 유희관은 김민성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2사 1, 2루에 몰렸고, 저스틴 보어에게 1타점 좌중월 2루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7-5로 쫓기는 2사 2, 3루가 된 상황에서 두산 벤치는 유희관을 더 지켜보기 어려워졌다.
결국 마운드는 김명신으로 교체됐고, 유희관은 씁쓸하게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2009년 두산에서 데뷔한 유희관은 지난해까지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로 꾸준한 활약을 펼쳤으나 올해는 11경기 2승 5패로 부진하다.
김명신은 2사 만루에서 홍창기를 땅볼로 잡아 유희관의 자책점을 올리지 않고 5회초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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