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컴백] 일곱 멤버 뒤 빛으로 물든 광화문…세계에 눈도장

서울 한복판 지킨 경복궁 대표 '얼굴'…600년 역사 속 부침 겪어
"그 자체가 우리 역사이자 숨결"…3개의 문·복원한 월대 등 주목

김예나

| 2026-03-21 14:40:01

▲ 광화문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공연을 앞둔 19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광화문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6.3.19 ksm7976@yna.co.kr
▲ BTS 미디어 파사드 펼쳐지는 숭례문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방탄소년단(BTS)의 신보 '아리랑'(ARIRANG)이 발매된 20일 서울 숭례문에 미디어 파사드가 펼쳐지고 있다. 2026.3.20 jieunlee@yna.co.kr
▲ BTS 공연 준비로 분주한 광화문광장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방탄소년단(BTS) 공연을 이틀 앞둔 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관계자들이 무대 설치를 하고 있다. 2026.3.19 [공동취재] cityboy@yna.co.kr
▲ 광화문 무대 향하는 방탄소년단(BTS)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를 기념해 연 무료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ARIRANG)을 위해 무대로 향하고 있다. 2026.3.21 dwise@yna.co.kr
▲ 국가등록문화유산 '백악춘효' 과거 광화문 모습을 그린 그림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광화문 월대와 경복궁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 BTS 컴백 공연 열릴 광화문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15일 서울 광화문 월대에서 외국인 관광객과 시민들이 수문장 교대 의식을 보고 있다, 2026.3.15 cityboy@yna.co.kr
▲ 문체부, '공연장 재난 위기경보' 발령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가 21일 서울 광화문 일대서 열리는 방탄소년단(BTS) 복귀 공연과 관련해 서울 중구·종로구에 공연장 재난 위기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한다고 20일 밝혔다. 사진은 20일 공연장 부근에서 시민들이 이동하는 모습. 2026.3.20 cityboy@yna.co.kr
▲ 방탄소년단(BTS) 광화문 공연 (서울=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를 기념해 무료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ARIRANG)을 열고 있다. 2026.3.21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BTS 컴백] 일곱 멤버 뒤 빛으로 물든 광화문…세계에 눈도장

서울 한복판 지킨 경복궁 대표 '얼굴'…600년 역사 속 부침 겪어

"그 자체가 우리 역사이자 숨결"…3개의 문·복원한 월대 등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닫아서 이상한 말과 기이하고 사특한 백성을 끊게 하시고, 열어서 사방의 어진 이를 오도록 하는 것이 정(正)의 큰 것입니다."(태종실록 1395년 음력 10월 7일 기록 중 '정문' 부분)

조선은 나라를 세운 뒤 수도 한양에 궁궐을 새로 짓는다.

당시 태조(재위 1392∼1398)는 정도전(1342∼1398)에게 명해 새 궁궐과 각 전각의 이름을 짓게 했다. 조선 왕조 제일의 궁궐, 경복궁의 시작이다.

그러나 궁을 둘러싸고 동서남북으로 있는 큰 문에는 별도로 이름을 짓지 않았고, 남쪽에 있는 문만 '오문'(午門) 혹은 '정문'(正門)이라 불렀다.

훗날 '광화문'(光化門)이라는 새 이름이 얻게 된 건 1426년의 일이다.

유교 경전인 '서경'(書經)에서 따온 '광화'는 '빛(군주의 덕)이 사방으로 덮이고, 화(바른 정치)는 만방에 미친다'는 뜻을 담았다.

오늘날 서울의 '얼굴'이 된 광화문이다. 과거에서 현재로, 궁궐에서 광장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공간이 21일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을 알리는 배경이 된다.

그룹의 활동 2막을 여는 공연 무대에는 '∏' 모양의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구조물이 설치돼 있어 그 너머로 광화문의 웅장한 모습이 생생히 담길 전망이다.

광화문은 600년 역사를 간직한 한국의 대표적 문화유산이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에 따르면 광화문은 창덕궁, 덕수궁 등 다른 궁궐의 정문과는 다르게 돌로 높은 석축을 쌓았고, 그 위에 누각을 세워 마치 성문처럼 위엄을 더했다.

광화문에는 3개의 문이 있는데 가운데 문은 임금이, 좌우의 문은 왕세자와 신하가 드나들었다. 가운데 '왕의 문'은 궁궐에서 열리는 행사나 수문장 교대 의식 때에도 열지 않는다.

해마다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명소지만, 그 속에는 영욕의 부침이 깃들어 있다.

광화문은 임진왜란 때 경복궁이 불타면서 폐허가 된 바 있다.

조선 후기인 고종(재위 1863∼1907) 대에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복원했으나, 일제강점기에는 조선총독부 청사를 짓는다는 이유로 철거되는 비운을 겪었다.

철거를 둘러싼 반대 여론 속에 그 위치가 지금의 국립민속박물관 입구 자리로 옮겨졌고, 한국전쟁 때는 폭격을 당해 문루가 불에 타는 참화를 겪었다.

경복궁 정문의 자리로 돌아온 건 1968년. 그러나 목재가 아닌 철근 콘크리트로 뒤덮인 데다 광화문이 본래 있어야 할 축과도 맞지 않아 부족한 모습이었다.

수년간의 공사를 거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건 2010년이다.

그러나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사라진 광화문 앞 월대를 복원하고, 검정 바탕에 금빛 글자를 더한 현판을 제자리에 걸기까지는 10여 년이 더 걸렸다.

그 과정에서 젊은 연구자들은 관련 사료와 부재를 발굴하며 힘을 보탰고, 눈 밝은 시민의 제보로 월대 앞을 지키던 서수상(瑞獸像·상상 속 상서로운 동물상)도 찾아냈다.

광화문은 조선 왕조의 역사를 딛고 오랜 논의와 노력 끝에 우뚝 선 셈이다.

국가유산청은 2008년 펴낸 '수난의 문화재'(눌와)에서 "광화문은 단순히 문의 기능만을 가진 건물이 아니라 그 자체가 우리의 역사이자 숨결"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8시 시작되는 방탄소년단 공연을 통해 빛으로 물든 광화문은 세계인의 시선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일곱 멤버 너머로 보이는 광화문과 경복궁 일대 모습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 생중계된다.

공연 연출을 맡은 해미시 해밀턴 감독은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공연장을 언급하며 "이곳은 하나의 아치이자 액자이며, 이야기의 시작이자 한 장의 마무리이고, 동시에 새로운 장의 시작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공연이 K-컬처, 혹은 한국을 알리는 데 어떤 영향을 줄지도 주목된다.

이훈 한양대 사회과학대학 학장 겸 관광학부 교수는 "방탄소년단의 공연은 한국의 문화유산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을 넘어 한국을 방문하는 계기로 이어지는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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