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를 위하여' 채정안 "무기력한 인물이 힘내는 모습 궁금해"

'10년 만에 스크린 복귀…실종된 딸 찾는 엄마 역 열연
상처 안은 두 여성의 만남 그려…"위로 주고받는 시간 되길"

박원희

| 2026-06-11 20:28:39

▲ 영화 '현재를 위하여' 시사회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배우 채정안(맨 오른쪽)이 11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현재를 위하여' 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다솜 감독과 배우 황보운. 2026.06.11. encounter24@yna.co.kr
▲ 영화 '현재를 위하여' 속 장면 [라이카시네마, 21스튜디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영화 '현재를 위하여' 속 장면 [라이카시네마, 21스튜디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영화 '현재를 위하여' [라이카시네마, 21스튜디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현재를 위하여' 채정안 "무기력한 인물이 힘내는 모습 궁금해"

'10년 만에 스크린 복귀…실종된 딸 찾는 엄마 역 열연

상처 안은 두 여성의 만남 그려…"위로 주고받는 시간 되길"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유튜버로서의 삶을 열심히 살면서도 배우로서 갈증이 있었습니다. 내 나이에 맞는 캐릭터를 어떻게 하면 찾을 수 있을지 고민할 때 '현재를 위하여'를 만났습니다."

배우 채정안이 '현재를 위하여'로 '두 개의 연애'(2016) 이후 10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채정안은 11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상실감과 무기력감에 젖어 있을 그녀가 어떻게 세상 밖으로 나와 힘을 낼지 궁금했다"고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현재를 위하여'는 딸을 잃은 해인(채정안 분)과 가정 폭력으로부터 도망치려는 현재(황보운)가 우연히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채정안이 연기한 해인은 10년 전 딸이 실종된 아픔을 겪은 인물이다. 해인은 지금도 전단을 돌리며 딸을 찾고 딸의 방을 예쁘게 꾸민다.

해인은 그렇게 과거에 머물러 있는 듯하면서도 화원을 꾸려가며 삶을 이어가는 강인한 면모도 보인다. 화원은 생명이 다시 자라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띠며 영화의 주된 배경이 됐다. 식물을 키우는 고된 노동으로 치유되는 경험을 한 김다솜 감독의 개인적 경험이 반영됐다.

현재와 해인은 각자 느끼는 빈자리가 채워지는 경험을 하며 서로를 보듬어간다. 그러면서도 서로의 기대가 어긋나면서 관계가 삐그덕거리기도 한다.

채정안은 "해인은 상처를 보듬어주며 자신의 상처도 회복돼 가는 관계를 기대했을 것 같다"며 "딸 윤슬을 대신해 보상하는 엄마의 바람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와 서로 상처를 보듬어주고 서로를 일으키면서도, 때로 쓰러뜨리고 하는 점이 흥미로웠다"고 했다.

현재 역의 황보운은 "슬픔과 상처를 혼자가 아닌, 관계를 통해 치유하는 이야기였다"며 "치유의 메시지가 담긴 영화에 참여하는 게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고 출연 계기를 말했다.

그는 "한 끗 차이로 조금 잘못하면 현재가 너무 미워 보일 것 같았다"며 "많이 미워하지 않은 캐릭터가 되기 위해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했다"고 돌아봤다.

이 영화로 첫 장편 연출작을 선보이게 된 김다솜 감독은 과자 봉지 뒷면에 실린 실종아동 사진으로부터 영화 이야기를 떠올렸다. 그는 실종 아동이 연약하지 않고 건강해 보이는 아이였으면 하는 바람으로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아울러 4:3 화면 비율로 인물의 얼굴과 감정을 세밀히 담으려고 했다.

채정안은 "현재가 본인이 될 수도 있고 주변에 있을 수도 있다"며 "누군가의 위로가 되거나, 누군가의 위안을 받을 수 있는 용기를 가져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영화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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