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의 참회 다룬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광주서 시사회

천정인

| 2021-04-30 20:32:13

▲ '아들의 이름으로' 무대인사 하는 윤유선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30일 오후 광주 서구 CGV광주터미널점에서 열린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시사회에서 배우 윤유선 씨가 무대인사를 하고 있다. 전직 공수부대원의 참회를 담은 이 영화는 5·18 40주년이었던 지난해 5월 개봉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개봉을 연기했다. 2021.4.30 iny@yna.co.kr
▲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포스터 [엣나인필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가해자의 참회 다룬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광주서 시사회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가해자의 시각으로 5·18을 마주하고 전직 공수부대원의 참회를 담은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가 한 차례 개봉 취소 끝에 광주 시민들을 찾아왔다.

30일 오후 광주 서구 CGV광주터미널점에서 이정국 감독과 주연배우 안성기, 윤유선의 무대 인사와 함께 영화 '아들이 이름'으로 시사회가 열렸다.

이 영화는 죄의식에 시달리며 대리운전 기사로 살아가는 전직 공수부대원이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반성하지 않은 가해자들에게 복수하는 내용이다.

과거를 책임지지 않는 자들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반성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영화는 지난해 5월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광주시와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제작을 지원했다.

개봉 직전 특별 시사회까지 추진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결국 취소됐다.

시사회에 참석한 이용섭 광주시장은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5·18 역사를 폄훼하고 왜곡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며 "영화가 5·18의 역사를 제대로 기억하고 기록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5·18 피해자 유가족인 추혜성 씨는 "(가해자가) 반성하는 모습에 뭉클하고 먹먹한 마음으로 영화를 봤다"며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면 얼마나 좋겠냐"고 했다.

또 "우리가 아팠던 만큼 당시 명령에 따라 움직였던 군인들도 아픈 삶을 살았을 것"이라며"영화를 보고 용기 있는 사람(군인)들이 세상 밖으로 나와 용서와 치유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영화는 내달 1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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