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영, 러시아투데이 방송 허가 취소…러 "미친 짓"

최윤정

| 2022-03-18 20:25:30

▲ RT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우크라 침공] 영, 러시아투데이 방송 허가 취소…러 "미친 짓"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방송규제당국 오프콤(Ofcom)이 러시아 국영방송 러시아투데이(RT)의 영국 내 방송 허가를 취소했다.

오프콤은 18일(현지시간) RT가 영국 방송 허가를 유지하기에 적절하지 않다며 이같이 조처했다고 밝혔다.

오프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RT 보도의 공정성과 관련해 29건을 조사하고 있다.

오프콤은 RT가 러시아의 지원을 받고 있고, 최근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정부 입장에서 벗어나는 보도를 범죄화하는 새로운 법이 발효된 점에서 볼 때 RT가 공정성을 지킬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영국 내 RT 시청은 이달 초에 이미 차단됐다. 이는 유럽연합(EU)이 영국으로 RT 방송을 송출하는 유럽 위성업체들에 제재를 부과했기 때문이다.

나딘 도리스 영국 문화부 장관은 "독립 규제기관이 RT에 조처를 한 것은 옳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미국과 유럽에서 벌어지는 미친 짓의 연장이다. 반러시아의 광기"라며 "발언의 자유를 천박하게 제한하는 또 다른 조치"라고 말했다고 스푸트니크가 보도했다.

RT는 오프콤을 영국 정부의 도구라고 비판하고 영국 대중의 정보 접근권을 빼앗았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영국이 RT 승인을 취소하면 러시아 내에서 활동하는 영국 언론에도 똑같이 대응하겠다고 말해왔다.

더 타임스는 영국 BBC 방송이 첫 순위가 될 것으로 보이며 영어로 보도하는 기자와 직원들이 러시아에서 쫓겨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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