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서 만나는 실크로드의 봄…'중앙아 봄맞이축제' 개막

9월 첫 '한-중앙아 정상회의' 앞두고 양 지역 우호 협력 분위기 고조
각국 전통 무용·악기 연주에 고려인 어린이 합창…체험 코너도 풍성

성도현

| 2026-05-16 20:16:18

▲ '2026 중앙아시아 봄맞이축제' 개막 공연 선보이는 키르기스스탄 무용단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한국국제교류재단(KF) 한-중앙아협력포럼사무국이 16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개최한 '2026 중앙아시아 봄맞이축제' 개막식에서 키르기스스탄 무용단 '다트카임'이 개막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6.5.16 raphael@yna.co.kr
▲ '2026 중앙아시아 봄맞이축제' 축하공연 무대 오른 고려인마을 어린이합창단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한국국제교류재단(KF) 한-중앙아협력포럼사무국이 16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개최한 '2026 중앙아시아 봄맞이축제' 개막식에서 광주 고려인마을 어린이합창단이 축하 공연을 하고 있다. 2026.5.16 raphael@yna.co.kr
▲ '2026 중앙아시아 봄맞이축제' 개막식 축사하는 외교부 김현주 부단장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한국국제교류재단(KF) 한-중앙아협력포럼사무국이 16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개최한 '2026 중앙아시아 봄맞이축제' 개막식에서 김현주 외교부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 준비기획단 부단장이 축사하고 있다. 2026.5.16 raphael@yna.co.kr
▲ '2026 중앙아시아 봄맞이축제'서 터치 버튼 퍼포먼스 하는 주요 참석자들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한국국제교류재단(KF) 한-중앙아협력포럼사무국이 16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개최한 '2026 중앙아시아 봄맞이축제' 개막식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축제 성공 개최를 위한 '터치 버튼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아르만 나르바예프 주한 카자흐스탄 공사참사관, 아이다 이스마일로바 주한 키르기스스탄 대사, 김현주 외교부 한-중앙아 정상회의 준비기획단 부단장, 김용욱 KF 교류이사, 키롬 살로히딘 주한 타지키스탄 대사, 베겐치 두르디예프 주한 투르크메니스탄 대사, 루스탐 이사예프 주한 우즈베키스탄 공사참사관. 2026.5.16 raphael@yna.co.kr
▲ '2026 중앙아시아 봄맞이축제' 개막식에서 개회사 하는 김용욱 KF 교류이사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한국국제교류재단(KF) 한-중앙아협력포럼사무국이 16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개최한 '2026 중앙아시아 봄맞이축제' 개막식에서 김용욱 KF 교류이사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6.5.16 raphael@yna.co.kr
▲ '2026 중앙아시아 봄맞이축제' 안내하는 관계자들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한국국제교류재단(KF) 한-중앙아협력포럼사무국이 16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개최한 '2026 중앙아시아 봄맞이축제'에서 부대 행사를 담당하는 관계자들이 시민들을 안내하고 있다. 2026.5.16 raphael@yna.co.kr

서울 한복판서 만나는 실크로드의 봄…'중앙아 봄맞이축제' 개막

9월 첫 '한-중앙아 정상회의' 앞두고 양 지역 우호 협력 분위기 고조

각국 전통 무용·악기 연주에 고려인 어린이 합창…체험 코너도 풍성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16일 오후 서울광장. 화려한 전통 의상을 입은 무용수 6명이 특설무대 위를 역동적으로 움직이며 중앙아시아 유목민들의 삶을 표현한 춤 '코츠몬도르'(Kochmondor)를 선보이자 관객석에서 일제히 박수가 터져 나왔다.

여기에 키르기스스탄 전통 악기 '코무즈'(Komuz)의 경쾌하고 변화무쌍한 선율까지 더해지며 거대한 도심 빌딩 숲을 채운 행사장의 흥을 한껏 돋웠다.

'2026 중앙아시아 봄맞이축제' 개막 공연에 나선 키르기스스탄 무용단 '다트카임'(Datkaym)이 유목 민족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무대를 잇달아 펼치자, 서울 한복판은 실크로드의 봄을 알리는 축제의 장으로 변모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국제교류재단(KF) 한-중앙아협력포럼사무국이 주최하고 외교부가 후원한다. 오는 17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오는 9월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앞두고 마련된 이번 행사는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 5개국의 다채로운 문화를 국내에 소개하기 위해 기획됐다.

외교부가 한-중앙아 정상회의 준비기획단을 꾸리고 올해 하반기 대형 이벤트 준비에 착수한 상황에서 한국과 중앙아 지역의 외교·문화적 협력 분위기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한국에는 약 15만명의 중앙아 5개국 출신 외국인이, 중앙아 현지에는 고려인 30여만명 등 약 31만명의 우리 교민이 거주하고 있다. 이번 축제는 이처럼 양 지역을 긴밀하게 연결하는 인적 유대감과 네트워크를 확인하는 자리다.

개막식에는 주한 중앙아 5개국 대사관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김용욱 KF 교류 이사는 개회사를 통해 "한국과 중앙아는 실크로드를 통해 민간 인적 교류를 이어온 역사가 있다"며 "2019년 이래 청계광장에서 주로 연 축제를 올해는 서울도서관과 협력해 서울광장에서 개최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현주 외교부 한-중앙아 정상회의 준비기획단 부단장은 축사에서 "한국과 중앙아는 경제·에너지·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 축제가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연대와 협력을 깊게 만드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이다 이스마일로바 주한 키르기스스탄대사는 "양국 국민이 신뢰를 쌓고 새로운 인연을 맺는 소중한 교류의 장"이라고 말했고, 베겐치 두르디예프 주한 투르크메니스탄대사는 "한국과 더욱 긴밀한 협력 관계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주요 참석자들은 한국과 중앙아의 우정이 더욱 깊어지길 바라는 염원을 담아 이번 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터치 버튼 퍼포먼스'에 참여했다.

이어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러시아 국적 고려인 동포로 구성된 광주 고려인마을 어린이합창단이 축하공연 무대에 올랐다. 국적은 다르지만, 중앙아라는 공통의 뿌리를 둔 단원 11명은 특별한 화음을 만들어 내며 잔잔한 울림을 선사했다.

축제의 포문을 연 키르기스스탄 무대에 이어 각국의 독창적인 색채와 예술성을 보여준 전통 공연단들의 무대가 연이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카자흐스탄 공연단 '카자흐 노마드'는 섬세한 손동작과 화려한 의상이 어우러진 전통무용을 선보이며 유목 문명의 정수를 보여줬다. 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공연단도 전통 현악기와 타악기를 활용해 매혹적이고 신비로운 리듬을 표현했다.

행사 둘째 날인 17일에도 각국 전통 공연이 이어진다. 이틀 동안 야간에는 서울광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평소 접하기 힘든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투르크메니스탄 3개국의 대표적인 영화들이 잇따라 상영된다.

공연 외에도 서울광장 곳곳에는 이틀 내내 다채로운 부대 행사가 이어진다.

중앙아 전통 가옥인 '유르트'가 설치돼 시민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전통 모자인 '칼팍'과 '도프'를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 부스 앞은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로 붐볐다.

중앙아 이야기 그림책을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실감형 콘텐츠 부스는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행사를 주최한 사무국은 2017년 KF 내에 설립된 이래 한-중앙아 간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중앙아 5개국과 각국이 참여하는 'C5+1' 다자 외교 플랫폼 중 세계 최초 상설 사무국이라는 상징성을 바탕으로, 교통·물류, 에너지, 산업 현대화·다변화 등 6대 중점 분야에서 협력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특히 '유라시아 청년 아카데미'를 통해 950여명의 한국 청년을 중앙아 전문가로 양성하고, 현지 차세대 리더 600여명을 초청해 한국의 발전 경험을 공유하는 등 쌍방향 인적 교류에 나서고 있다.

사무국 관계자는 "앞으로도 싱크탱크 포럼, 경제협의체 등을 운영해 민관 협력의 허브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한-중앙아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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