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피아니스트 마슬레예프 "예술가로서 사명 다할 것"

2015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진심 다해 연주하는 게 목표"
5월 8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서 3년 만의 내한 무대

임동근

| 2022-04-12 19:50:57

▲ 피아니스트 마슬레예프 [마스트미디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피아니스트 마슬레예프 [마스트미디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러시아 피아니스트 마슬레예프 "예술가로서 사명 다할 것"

2015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진심 다해 연주하는 게 목표"

5월 8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서 3년 만의 내한 무대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러시안 아티스트로서, 또 현 시국에 활동하는 음악가로서 무대가 어느 때보다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무대는 음악을 통해 인류애, 인간의 존엄과 삶, 그리고 동정의 감정을 관객들과 소통하는 곳입니다."

러시아 피아니스트 마슬레예프(34)는 최근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이같이 밝히고 "이런 소통을 앞으로도 지속해 이어 나가는 예술가로서의 사명을 다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마슬레예프가 다음 달 8일 오후 2시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그는 2015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압도적인 연주로 만장일치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7년간 전 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며 차세대 거장으로서 꾸준히 커리어를 쌓고 있다.

마슬레예프는 차이콥스키 콩쿠르 이후 삶이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연주 기회가 많아지며 더 많은 관객을 만나고 있다. 하지만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더 성숙하게 살아가고 더 성숙한 태도로 연주에 임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의 변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더 많은 관객에게 성숙한 음악을 전달할 수 있는 아티스트로 성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차세대 거장'이란 수식어에 대해선 "항상 모든 무대에서 진심을 다해 연주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오직 음악만을, 또 작곡가의 음악적 신념을 잘 전달할 수 있는 연주자가 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슬레예프는 이번 내한 공연에서 차이콥스키의 '사계'를 비롯해 라벨의 '보로딘 풍으로', 스크랴빈의 에튀드 2곡을 연주하고, 라흐마니노프 소나타 2번으로 무대를 마무리한다.

그는 레퍼토리 선택에 대해 "좋아하는 걸 넘어 사랑에 빠질 법한 곡을 고르곤 한다. 무대에서 진심으로 연주할 수 없다면, 결국 관객과의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기 때문에 레퍼토리를 선정할 때는 진심으로 연주하는 것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팬데믹 기간은) 세상이 얼마나 유약한지, 또 일상의 순간들이 얼마나 감사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한 시간이었습니다. 주변의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고, 특히 저의 음악을 좋아하는 관객에게 감사함을 느낍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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