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돌아가는 간송 석사자상…"문화유산, 본래 자리서 가장 빛나"(종합)

한중 정상회담 기증 협약 후속조치…인도인수서 서명 후 운송 절차
청대 제작 석사자상, 1930년대 간송이 일본 경매서 구입
中 대사 "한중 모두 문화재 유출 아픔 겪어…많은 협력·교류 기대"

박의래

| 2026-07-23 18:18:38

▲ 중국으로 귀향 결정 '석사자상'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13일 서울 성북구 간송미술관에서 열린 2026 봄 특별 전시 '문화보국文化保國: 신념으로 지켜낸 우리의 얼'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가 '석사자상'을 둘러보고 있다. 2026.4.13 mjkang@yna.co.kr
▲ 중국 청대 석사자상 중국 본국에 기증 (베이징=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왼쪽)과 라오취안 중국 국가문물국 국장이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 청대 석사자상 한 쌍 기증 증서를 작성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양국은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청대 제작 석사자상 한 쌍을 중국 국가문물국에 기증하기로 합의했다. 2026.1.5 xyz@yna.co.kr
▲ 중국으로 귀향하는 '석사자상'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23일 서울 성북구 간송미술관에 청대 석사자상 한 쌍이 놓여 있다. 2026.7.23 mjkang@yna.co.kr
▲ 중국으로 귀향하는 '석사자상'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23일 서울 성북구 간송미술관에 청대 석사자상 한 쌍이 놓여 있다. 2026.7.23 mjkang@yna.co.kr
▲ 간송미술관 소장 청대 석사자상 기증식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23일 서울 성북구 간송미술관에서 열린 한중 우호를 위한 간송미술관 소장 청대 석사자상 기증식에서 대표들이 인도인수서 서명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인건 간송미술관장,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라오취안 중국 국가문물국장. 2026.7.23 mjkang@yna.co.kr
▲ 질문에 답하는 다이 빙 대사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다이 빙 주한중국대사가 23일 서울 성북구 간송미술관에서 열린 한중 우호를 위한 간송미술관 소장 청대 석사자상 기증식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7.23 mjkang@yna.co.kr
▲ 간송미술관 석호상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간송미술관 석호상의 모습. 간송미술관 보화각 앞을 지키고 있는 석사자상이 중국으로 보내지면 사진의 석호상이 보화각 앞을 지킬 예정이다. 2026.4.13. laecorp@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간송 전형필(1906∼1962)이 일본 경매에서 구입해 80년 넘게 간송미술관 보화각 앞을 지켜온 중국 청대(淸代) 석사자상 한 쌍이 중국으로 돌아간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간송미술관은 23일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에서 청대 석사자상 기증식을 열고 중국 국가문물국과 유물의 소유권 이전 및 실물 양도를 증명하는 '유물 인도인수 확인서'에 서명했다.

지난 1월 한중 정상회담 당시 체결한 기증 협약의 후속 조치로, 확인서 서명을 마친 석사자상은 운송 절차를 거쳐 중국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문화로 나라를 지킨 간송 선생의 유지에 발맞춰 국립중앙박물관이 한중 문화 소통과 연대의 모범적인 이정표를 세우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기증식이 앞으로 양국 문화교류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오 취안 중국 국가문물국장은 답사에서 "한국과 중국은 모두 문화재 유출의 아픔을 경험한 나라"라며 "이번 일은 중국 국민을 위로해 주고, 양국 국민의 연대를 굳건히 하며, 양국 문화 유산 협력에 아름다운 이정표를 세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으로 돌아가는 석사자상은 높이 190㎝, 무게 1.25t에 달하는 대리석 조각으로 중국 청대에 제작된 작품이다.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석사자상을 액운을 막고 재물을 불러들이는 상징물로 여겨 궁궐이나 왕부(王府), 주택 정문, 분묘 앞 등에 배치했다.

중국 국가문물국이 구성한 전문가 5명은 실물 감정 결과 "역사적·예술적·과학적 가치를 모두 갖춘 청대의 우수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또 재질이 베이징이나 화북 지역에서 산출되는 대리석으로 보이며 제작 기술과 장식 표현이 뛰어난 점 등을 근거로 황족 저택인 왕부의 정문을 지키던 석사자상으로 추정했다.

간송미술관에 따르면 돌로 만든 이 사자상은 간송이 1930년대 일본에서 경매로 구입한 것이다. 간송은 당시 출품된 고려와 조선의 석탑과 석등 등 우리 석조문화재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이 석사자상도 함께 구입했다.

이후 석사자상은 간송미술관 정문을 지키는 상징적인 존재였다. 그러나 간송은 생전에 "중국 문화재인 만큼 언젠가는 중국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주변에 밝혔고, 간송미술관은 이를 실천하기 위해 오랫동안 기증을 준비해 왔다.

간송미술관은 2016년 수장고를 신축할 당시 유물을 중국에 기증하고자 했으나 상황이 여의찮았고, 국립중앙박물관에 요청해 기증 업무를 위임했다.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이 중국 국가문물국과 협의를 진행했고, 올해 한중 정상회담에서 기증 협약이 체결되면서 이번 기증식으로 결실을 맺게 됐다.

전인건 간송미술관장은 "문화유산은 본연의 자리에 있을 때 가장 빛난다는 간송의 유지에 따라 석서자상이 고향으로 간다"며 "간송미술관은 이번 기증을 계기로 문화 공공 외교 차원의 전시 등 중국과의 문화 교류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증식에 참석한 다이빙 주한중국대사는 기자들과 만나 "양국 모두 문화재 유출의 아픔을 겪은 만큼 이번 협력이 매우 성공적이라 생각한다"며 "양국은 유출된 문화재와 관련해 다양한 협력과 교류를 확대할 수 있으며 양국 국민의 우호적인 감정을 증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석사자상은 안전하고 적절히 중국으로 돌아가 전문가 복원을 거친 뒤 연내 중국 국가 박물관 안에 전시될 것"이라며 "양국 국민이 석사자상을 많이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간송미술관은 석사자상이 떠난 자리에 우리나라 19세기 석조 작품인 '석호상'을 새롭게 설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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