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나
| 2026-07-25 16:50:26
(부산=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아프리카 동쪽 섬나라 코모로가 부산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처음으로 세계유산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는 25일 벡스코(BEXCO)에서 열린 회의에서 코모로가 신청한 '코모로 고대 술탄국의 메디나'의 등재를 확정했다.
코모로의 첫 세계유산이다. 이로써 코모로는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196개국 가운데 세계유산을 보유한 171번째 당사국이 됐다.
'코모로 고대 술탄국의 메디나'는 14∼19세기 술탄국의 역사를 증언하는 유산으로 궁전, 종교 건축물, 공공 광장 등을 포함한다.
총 6곳의 메디나(전통 구시가지)로 구성된다.
등재 신청서를 평가한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는 "코모로 제도의 술탄 제국을 대표하는 유산으로 도시 구조와 건축, 무형유산을 아우른다"고 설명했다.
이코모스는 6곳의 메디나를 언급하며 "동일한 문화적, 사회적 기반에서 형성됐지만 각기 다른 환경에서 서로 발전하는 경로를 걸어왔다"고 가치를 평가했다.
이어 "이번 유산은 코모로 술탄의 정치적 권력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장기간에 걸쳐 이뤄진 도시화 과정을 보여줘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코모스는 "유산을 보존하고 관리하기 위한 법적 체계를 완성할 필요가 있다"며 "보존 상태에 대한 평가, 계획을 마련하면서 국제 전문가와 논의할 것"을 권고했다.
위원회는 이코모스의 의견을 받아들이며 반대 의견 없이 등재를 확정했다.
이병현 의장은 "코모로의 유산이 처음으로 세계유산 등재 목록에 포함됐다"며 위원국을 대표해 진심 어린 축하 인사를 전했다.
김지희 주유네스코 대사는 "코모로에 역사적인 날"이라며 "이번 유산이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되면서 지리적인 균형성과 대표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아잘리 아수마니 대통령은 위원회가 열리는 벡스코 회의장을 직접 찾아 각국 대표단과 함께 세계유산 등재의 기쁨을 나눴다.
국가수반이 세계유산 등재를 논의하는 위원회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아수마니 대통령은 "6곳의 메디나는 역사가 모이는 곳"이라며 "무역과 지식 활동이 교류하는 교차점이자 아프리카와 페르시아, 아라비아를 연결한 구심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유산 등재는 새로운 책임을 우리에게 부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에 대해 궁금해하길 바란다"며 "옛 시가지의 벤치에 앉아 (코모로의 문화와 역사를) 몸소 체험해보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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