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수
| 2026-07-15 16:18:01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만 28세 여성이에요. 저와 제 노래가 (자기혐오라는) 같은 고민을 가지고 살아가는 또래에게 위로와 공감이 됐으면 좋겠어요."
싱어송라이터 권진아가 15일 강렬한 록을 앞세운 세 번째 미니앨범 '세이브 미'(SAVE ME)로 컴백했다.
그는 내면에 깊게 새겨진 상처와 절망, 부적응과 자기혐오라는 가볍지 않은 주제를 록 사운드로 풀어내 다섯 곡에 나눠 담았다.
권진아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신보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오늘이 록스타의 데뷔 무대"라며 "이번 앨범을 내고 나니 속이 시원해진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제 유구한 자기혐오의 역사 끝에 내면의 깊은 이야기를 꺼낸 앨범"이라며 "저는 '자신을 사랑하라'는 등의 말이 잘 와닿지 않았다. 자신을 사랑할 수 없더라도 내일로 가자고 청취자를 응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세이브 미'는 발라드 가수로 친숙한 권진아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낸 록 앨범이다. 디스토션(소리를 의도적으로 찌그러뜨려 강한 질감을 만드는 음향 효과)을 더한 거친 록 사운드가 앨범의 주제를 한층 효과적으로 부각했다.
권진아는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하려니 일렉 기타의 '징' 하는 거친 소리처럼 실감 나게 그 정서를 잘 표현하는 게 없었다"며 "그래서 록 사운드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보에는 타이틀곡 '몬스터'(MONSTER)를 비롯해 세상의 질서에 순응하기를 거부하는 이방인의 시선을 담은 '후 캔 체인지'(WHO CAN CHANGE), 이별의 감정을 애절하게 표현한 선공개곡 '레인 온 미'(Rain on me), 50년 만에 정당방위를 인정받은 한 여성 탈옥수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87데이즈'(87days), 지구 멸망의 날을 맞은 연인의 이야기를 다룬 '돈트 세이브 미'(Don't Save Me)까지 다섯 곡이 수록됐다.
그는 쇼케이스에서 직접 일렉 기타와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며 '몬스터'와 '레인 온 미'를 열창했다.
권진아는 '몬스터'에서 깊은 자기혐오에 빠져 스스로를 괴물이라 칭하면서도 결국엔 이를 극복하고 살아내겠다고 노래했다. 이를 통해 '당신은 혼자가 아니며, 우린 계속 살아가야 한다'는 위로와 용기를 묵직한 록 사운드로 전했다.
그는 이 곡의 뮤직비디오에서 식이 장애를 앓다가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는 주인공을 실감 나게 연기했다. 어릴 때 가요계에 데뷔해 체형 강박에 시달리면서 거식증과 폭식증을 앓았다고 고백했다.
권진아는 뮤직비디오에 대해 "어릴 때는 제 얼굴, 목소리, 몸매가 다 싫었고, 거기서 빨리 벗어나는 방법은 다이어트였다"며 "자기혐오 서사를 다룬 뮤직비디오에서 그 부분을 뺄 수 없어서 넣게 됐다"고 했다.
지난 2016년 1집 '웃긴 밤'으로 데뷔해 올해 10주년을 맞은 그는 국내 대표 록 음악 축제인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권진아는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 입성을 앞으로의 목표로 삼아 열심히 달려가겠다. 이를 위해서는 히트곡이 필요한 것 같아 피 터지게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 보겠다"며 "아티스트가 마음이 너무 편하면 좋은 노래가 나오지 않는다"고 재치 있게 각오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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