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혜
| 2026-10-07 18:24:06
(서울=연합뉴스) 고가혜 기자 = "야구에서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잖아요. 아웃되더라도 일단 배트를 휘둘러보는 용기, 그게 바로 이 프로그램의 소개팅과 닮았죠."
7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만난 개그맨 이용진은 티빙 오리지널 예능 '원수는 외야석에서'가 담아낼 야구와 연애의 공통점을 '용기'라는 키워드로 짚어냈다.
'원수는 외야석에서'는 서로 다른 야구 구단을 응원하는 남녀가 야구장 외야석에서 경기를 직관하며 동시에 소개팅을 하는 형식의 연애 프로그램이다.
서로를 선택하면 커플이 성사되지만, 상대만 자신을 선택할 경우 KBO리그 시즌권을 받게 되는 독특한 룰이 출연자들 사이에 '사랑 대 시즌권'이라는 치열한 심리전을 유발한다.
이용진은 "한 명의 야구 팬으로서 야구와 연애를 접목한 시도가 정말 새로웠다"며 "이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를 듣자마자 본능적으로 너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용진은 4회까지 공개된 프로그램의 흥행 요인으로 독특한 소재와 빠른 호흡을 꼽았다.
그는 "이 프로그램은 1회 안에 첫 만남부터 최종 선택까지 모든 게 담긴다"며 "결말을 빠르게 보고 싶어 하는 숏폼 시대 시청자들을 겨냥한 연애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개팅이 4∼5시간 동안 야구 경기와 동시에 이뤄지다 보니 출연자분들도 매력 어필에 더 적극적인 편"이라며 "경기가 너무 빨리 끝나면 출연자들도 초조해하는 게 느껴지는데, 그런 변수가 아주 신선하고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연출을 맡은 이기연 PD는 "첫눈에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시즌권이라는 보상을 걸어두면 끝까지 호감이 있는 척 마음을 숨기지 않을까 싶어 고안한 장치"라며 "처음엔 시즌권을 목적으로 한다고 했던 출연자들도 현장에서 이상형을 만나자 마음이 바뀌는 모습이 재미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튜디오가 아닌 야구장 중계석에서 생중계로 관전하는 방식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 KBO 전 구단과 촬영을 협의하는 과정에 많은 공을 들였다"며 "시청자 반응이 너무 좋아 감사한 마음으로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중계석에서 출연진들의 소개팅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는 MC들은 편집본에서는 볼 수 없는 출연자들의 날 것의 표정과 반응을 바로 볼 수 있다는 점이 다른 연애 프로그램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티빙 간판 연애 예능 '환승연애' 고정 패널로 활약했던 '연프 경력직' 이용진은 "스튜디오에서 영상 편집본을 보는 '환승연애'와는 차원이 다른 생생함이 있다"며 "응원 함성 때문에 출연자들의 말이 잘 안 들릴 때도 있지만, 오히려 그들의 표정과 말 한마디에 극도로 집중하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선수 은퇴 후 해설위원과 방송인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고 있는 황재균의 활약도 돋보인다.
황재균은 "연애 프로그램 출연은 이번이 처음인데, 얼마 전까지 제가 뛰던 야구장에서 소개팅이 펼쳐진다는 이야기에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야구를 보다가도 소개팅 흐름이 너무 흥미진진해 점수가 언제 바뀌었는지 모를 정도로 빠져들었다"며 웃었다.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시즌2 출연을 확정 짓고 배우로서도 입지를 굳히고 있는 가수 겸 배우 예인은 자신과 비슷한 또래인 2030세대의 솔직한 연애관을 포착해내는 역할을 맡고 있다.
예인은 "요즘 청춘들은 이상형 앞에서 주저 없이 마음을 쟁취하려 한다"며 "야구처럼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마음으로 마지막 이닝까지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총 8부작 중 반환점을 돈 프로그램은 후반부에도 다양한 출연자들의 사랑과 야구를 향한 열정을 고스란히 담아낼 예정이다.
특히 야구를 넘어 다양한 종목으로의 포맷 확장과 시즌2 논의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PD는 "저 역시 방송이 끝나는 게 너무 아쉽다. 시즌2도 준비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야구 외에도 해외 미식축구 등 다양한 종목으로 지식재산권(IP)를 확장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5회에는 부산 사투리를 쓰는 매력적인 연하남이 등장하고, 후반부에는 정규시즌 우승 현장의 열기가 담긴 회차도 준비돼 있다"며 많은 기대를 당부했다.
(끝)
[ⓒ K-VIB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