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송일국 "익숙한 이미지 깨보겠다"

10월 마포아트센터 개막…"폭력적 인물 내면 그려낼 것"

권지현

| 2026-08-20 18:42:34

▲ 인사말하는 송일국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20일 서울 강남구 더샵갤러리에서 열린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송일국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8.20 mjkang@yna.co.kr
▲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주역들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20일 서울 강남구 더샵갤러리에서 열린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제작발표회에서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정원, 송선미, 송일국, 사강, 김주희, 조금희. 2026.8.20 mjkang@yna.co.kr
▲ 인사말하는 조금희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20일 서울 강남구 더샵갤러리에서 열린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제작발표회에서 조금희 연출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8.20 mjk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권지현 기자 = "관객이 '저 사람 송일국이었지'라는 생각을 잊게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오는 10월 8∼11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상연하는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서 주인공 스탠리 역을 맡은 송일국이 새 작품에 대한 각오를 이같이 밝혔다.

송일국은 20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스탠리는) 제가 갖고 있는 이미지와 워낙 다른 배역이라 인물의 감정을 어떻게 잘 표현할 것인가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쇠락한 미국 남부의 폴란드계 노동자인 스탠리는 음주와 도박을 일삼는 거칠고 난폭한 사내다.

드라마 '주몽'과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으로 카리스마 있는 영웅과 다정한 아빠의 모습을 선보인 송일국은 "익숙한 이미지가 있는 건 감사하지만 그것을 깨는 것도 배우의 몫"이라며 "이번 기회에 제대로 깨 보겠다"고 강조했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미국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의 희곡으로 1940년대 미국의 쇠락한 남부 명문가 출신 여성 '블랑쉬'가 뉴올리언스로 건너온 뒤 몰락해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1947년 초연했고 이듬해 퓰리처상을 받은 명작으로 꼽힌다. 1951년 비비언 리와 말런 브랜도가 주연한 동명 영화는 이듬해 열린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

이번 공연은 통상 블랑쉬를 조명하던 전통에서 벗어나 스탠리라는 인물을 부각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작년에 이어 연출을 맡은 조금희 연출은 "그간 작품은 거의 블랑쉬 위주로 진행됐지만 이번에는 스탠리의 폭력성과 야만성, 부족한 연민 등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조 연출은 "스탠리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꽤 파격적인데, 나만의 색깔을 죽일까 봐 영화나 다른 연극 모니터링은 일부러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작품 속에서 스탠리는 환상과 이상을 좇는 몰락 명문가의 자손인 블랑쉬에게 적개심을 가지고 그를 무너뜨리려 한다.

조 연출은 "스탠리는 (몰락한 블랑쉬 같이) 낙오 당하고 소외된 인물에게 어떠한 연민이나 동정심도 없이 그를 깨부순다"며 "송일국에게 스탠리의 거친 면에 대해 많은 요구를 한다"고 말했다.

송일국은 "블랑쉬가 몰락해 가는 과정을 그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왜 스탠리는 폭력을 써가면서까지 블랑쉬를 무너뜨리는지 (내면을) 보여주는 것이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블랑쉬 역의 배우 송선미는 "내면에 불안함이 가득한 블랑쉬의 '뾰족뾰족한' 면을 표현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인물의 내면과 심리를 보여주기 위해 작품은 표현주의 기법을 차용했다. 예컨대 블랑쉬가 아픔을 표현하는 독백 대사를 읊을 때는 애절한 몸짓의 무용수가 그림자로 뒤에 등장해 이해를 돕는다.

조 연출은 "감정선을 표현하기 위해 음악 등도 사용해 블랑쉬·스탠리 등의 심리를 두 가지 톤으로 드러낼 것"이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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