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나
| 2026-03-28 18:38:30
새벽 경복궁서 원인 모를 화재…자선당 인근 문 일부 피해(종합)
순찰하던 안전요원이 15분 만에 진화…"자연 발화 가능성"
국가유산청, 지자체에 '국가유산 화재예방 경계 강화' 공문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수도권을 비롯한 곳곳에 건조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서울 경복궁에서 이른 아침에 불이 났다.
불길은 10여 분에 잡혔으나, 기둥과 문 일부가 타는 피해가 발생했다.
28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5분께 경복궁 자선당 앞에 있는 삼비문(三備門) 인근 쪽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당시 순찰하던 안전요원이 쪽문에서 연기가 발생하는 것을 봤고, 소화기와 소화전을 이용해 약 15분 만인 오전 5시 50분께 불길을 잡았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자체 진화를 완료한 뒤 소방당국에 신고했으며, 오후 6시께 소방차가 진입해 현장을 확인하고 현장 감식했다"고 설명했다.
불이 주변으로 번지는 것은 막았으나, 쪽문의 보조 기둥 1곳과 신방목(信枋木·문설주나 기둥 밑에 가로 방향으로 끼어 댄 나무) 일부가 타고 그을린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국가유산청은 문자 공지를 통해 "소방 등 관계기관과 화재 원인을 조사한 결과, 자연 발화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현장 주변에서 누군가 움직이는 모습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국가유산청은 전했다. 담배꽁초나 인화성 물질도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불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어떻게 발생했는지 등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경복궁관리소는 이날 관람객이 입장하는 오전 9시를 전후해 삼비문 일대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관람을 제한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현재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훼손된 시설은 보수하고 관람에 불편이 없게 하겠다"고 전했다.
건조한 날씨 속에 대표 문화유산인 경복궁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국가유산청은 각 지방자치단체에 국가유산 화재 예방에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허 청장은 '국가유산 화재 예방을 위한 경계 활동 강화 협조 요청'이라는 제목으로 지자체에 보낸 공문을 공개하기도 했다.
국가유산청은 전국 25곳의 문화유산 돌봄단체에도 화재 대응 조치를 점검하고, 소화기를 비롯한 안전 시설을 점검해달라고 요청했다.
주요 궁궐과 왕릉 곳곳에는 예방 차원에서 물을 뿌릴 예정이다.
허 청장은 "재난 안전 상황실을 24시간 상시 운영하며 국가유산을 안전하게 지켜나가겠다"고 전했다.
경복궁은 조선 왕조의 법궁(法宮·임금이 사는 궁궐)으로 1963년 사적으로 지정됐다.
궁능유적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경복궁을 찾은 관람객은 688만6천650명으로, 연간 궁·능 관람객의 38.7%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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