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향 "'시스터 액트'는 인생의 전환점…행복의 눈물 흘렸죠"

2017년 브로드웨이 공연 이어 6년 만에 출연…"배우로서도 감사한 작품"

최주성

| 2023-11-22 17:48:31

▲ 뮤지컬 '시스터 액트' 김소향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22일 오후 서울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서 열린 뮤지컬 '시스터 액트' 프레스콜 행사에서 배우 김소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1.22 cjs@yna.co.kr
▲ 뮤지컬 '시스터 액트' 들로리스 역 니콜 바네사 오르티스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22일 오후 서울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서 열린 뮤지컬 '시스터 액트' 프레스콜 행사에서 배우 니콜 바네사 오르티스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1.22 cjs@yna.co.kr
▲ 뮤지컬 '시스터 액트'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22일 오후 서울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서 열린 뮤지컬 '시스터 액트' 프레스콜 행사에서 배우들이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3.11.22 cjs@yna.co.kr
▲ 뮤지컬 '시스터 액트'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22일 오후 서울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서 열린 뮤지컬 '시스터 액트' 프레스콜 행사에서 배우들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다. 2023.11.22 cjs@yna.co.kr

김소향 "'시스터 액트'는 인생의 전환점…행복의 눈물 흘렸죠"

2017년 브로드웨이 공연 이어 6년 만에 출연…"배우로서도 감사한 작품"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시스터 액트'는 제게 인생의 전환점 같은 작품이에요. 2017년 뉴욕에서 숱한 오디션 끝에 출연하게 된 작품이거든요."

뮤지컬 '시스터 액트'로 6년 만에 돌아온 배우 김소향이 작품을 다시 만나게 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김소향은 22일 서울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시스터 액트' 프레스콜에서 "6년 전 브로드웨이 공연과 아시아 투어를 함께 했던 친구와 함께 출연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행복해서 눈물을 흘렸다"며 "당시 맡았던 메리 로버트 역을 다시 맡게 되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시스터 액트'는 클럽에서 일하던 가수 들로리스가 수녀원 성가대를 이끌게 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김소향은 음악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나가는 견습 수녀 메리 로버트 역을 맡았다.

김소향은 "실제 나이에 비해 어린 역할을 맡게 됐는데 언제 다시 이렇게 아름답고, 귀엽고, 용기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싶다"며 "공연하는 3개월 동안 지치는 일 없이 행복하게 공연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품은 1992년 우피 골드버그가 주연한 영화를 원작으로 2006년 캘리포니아에서 초연했다. 영화는 80년대를 배경으로 '모타운' 등 흑인음악을 활용하지만 뮤지컬은 70년대로 배경을 바꾸고 디스코 음악을 차용했다. 작품의 음악은 아카데미를 8회 수상한 알란 멘켄이 작곡했다.

로버트 요한슨 연출은 "디스코가 유행했던 70년대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은 드물다"며 "수녀님들이 디스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것이 뮤지컬만의 재미다. 여기에 힙합 등 다채로운 음악 장르도 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가 직접 원작의 영어 공연권을 확보해 무대를 만든다는 것이 특징이다. 2017년 국내 초연은 브로드웨이 공연을 그대로 들여왔다면 이번에는 안무와 의상 등을 한국 관객의 입맛에 맞게 연출했다.

로버트 요한슨 연출은 "70년대 미국에서 통용되던 코드를 한국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수정했다"며 "공연장에서 관객들이 보게 될 자막도 꼼꼼히 살폈다. 부산에서 프리뷰 공연을 할 당시 어떤 포인트에서 관객의 웃음이 터지는지 한 줄씩 살피며 수정했다"고 말했다.

6년 전 같은 작품에 출연한 경험이 있는 김소향 역시 이번 공연에서 더 탄탄한 무대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김소향은 "요한슨 연출은 한국에서 15년째 공연을 올리고 있어 한국 관객이 어떤 점을 좋아하는지 알고 있다. 조명부터 영상, 음향은 물론 의상도 화려해졌기 때문에 더 극적인 무대를 만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새 프로덕션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인종도 더 다양해졌다. 김소향을 포함해 7명의 한국 배우가 출연하며, 들로리스를 쫓는 갱 단원 역할에는 라틴계와 흑인 배우도 출연한다.

들로리스 역의 니콜 바네사 오르티스는 "시스터 액트에 이처럼 다양한 인종이 출연한 것은 처음이라 기쁘다"며 "서로 다른 문화의 사람들이 모였지만 결국 비슷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달 부산 공연을 마친 '시스터 액트'는 내년 2월 11일 서울 공연을 마친 뒤 국내 투어를 시작한다. 이후에는 아시아 6개국 투어를 통해 한국 뮤지컬계의 창작 능력을 해외에 알린다.

요한슨 연출은 "각 나라 관객에게 맞는 특별한 순간을 만들 계획인데 다른 나라 관객에게도 흥미 있게 다가오면 좋겠다"며 "한국 공연에도 커튼콜이 끝나고 관객이 감동할 수 있는 장면을 준비했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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