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남매 키우는 남성 전업주부라는 '반칙'…다큐 '반칙왕 몽키'

'안사람' 아빠와 워킹맘의 육아 일상…20일 개봉

박원희

| 2026-05-19 18:30:23

▲ 영화 '반칙왕 몽키' 속 장면 [스튜디오 그레인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네 남매 키우는 남성 전업주부라는 '반칙'…다큐 '반칙왕 몽키'

'안사람' 아빠와 워킹맘의 육아 일상…20일 개봉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네 남매, 남성 전업주부, 외벌이…. 근래 이런 모습을 한 가족은 찾기 어려울 터. 그런데 이 모든 항목에 해당하는 가정이 있다. 여기에 더해 마을 전체를 놀이터로 삼아 이웃과 놀기도 한다. 네 자녀를 키우는 몽키(문현준 씨의 애칭)와 안나 부부의 이야기다.

영화 '반칙왕 몽키'는 이들 부부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문현준씨가 직접 찍은 영상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영화는 아빠 문현준씨가 아이를 키우고 살림하는 모습으로 채워져 있다. 집안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안사람'을 자처한 그는 밥을 차리고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준다. 아이가 머리카락을 잡아당기자 머리 스타일을 손질할 만큼, 그의 일상은 육아와 살림에 맞춰져 있다. 갓난아기를 가슴팍에 매달고 요리하는 모습은 생경하면서도 사람 냄새를 진하게 풍긴다.

색다른 가족을 담은 영화는 자연스럽게 이들이 '반칙'처럼 보이게 하는 현 사회를 비추고 꼬집는다. 이들 가족이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8명대이고 맞벌이가 필수로 여겨지는 현시대와는 거리가 있다는 점에서다. 문현준씨의 별명인 몽키와 합쳐져 영화 제목이 '반칙왕 몽키'로 정해진 이유다.

이들 가족의 모습이 보통 사람과 완전히 동떨어진 것만은 아니다. 부부는 모든 부모처럼 아이 입시 문제에 관해 고민하고 의논한다. 워킹맘 안나는 육아로 경력 단절을 겪고 힘들어하기도 한다. 관객의 공감을 자아내는 이런 장면들은 이들 부부의 삶이 희귀한 조건에서만 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닿게 한다.

연출은 각본가인 황다은 감독과 홍상수 영화의 촬영감독으로 알려진 박홍열 감독이 맡았다. 황다은·박홍열 부부는 다큐멘터리 '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2023) 등을 만들기도 했다.

20일 개봉. 105분. 전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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