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스위니 "앱결제 수수료 낮추면 바로 소비자 혜택"

'글로벌 앱 생태계 공정화를 위한 국제세미나' 참석차 방한

한혜원

| 2021-11-16 18:29:12

▲ 질문에 답하는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CEO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CEO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1.11.16 ryousanta@yna.co.kr
▲ 인터뷰하는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CEO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CEO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1.11.16 ryousanta@yna.co.kr
▲ 질문에 답하는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CEO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CEO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1.11.16 ryousanta@yna.co.kr

팀 스위니 "앱결제 수수료 낮추면 바로 소비자 혜택"

'글로벌 앱 생태계 공정화를 위한 국제세미나' 참석차 방한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앱 마켓 사이의 경쟁이 제고되면 그 혜택은 바로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가격은 물론이고, 소프트웨어 설치 방법을 다양화하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탄생할 가능성까지 열어주는 것입니다."

팀 스위니 에픽 게임즈 최고경영자(CEO)는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애플의 폐쇄적인 앱스토어 운영 방식이 '소비자를 위한 것'이라는 애플 측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스위니 CEO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 주최로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글로벌 앱 생태계 공정화를 위한 국제세미나'에 참석하고자 방한했다. 에픽 게임즈는 애플 앱스토어의 수수료 부과를 놓고 애플과 미국에서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스위니 CEO는 "올해 게임 '포트나이트'에 별도의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니 바로 소비자 가격을 20% 낮출 수 있었고, 그랬더니 소비자 절반 이상이 에픽 결제 시스템을 사용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것은 과도한 수수료를 없애고 경쟁을 촉진하면 소비자에게 어떻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라고 강조했다.

스위니 CEO는 "앱 개발사 중에 30% 수익 마진이 있는 기업 자체가 많지 않다"며 "구글과 애플이 30% 결제 수수료를 매기면 그만큼 가격이 올라가고, 한 시장을 비실용적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앱스토어가 앱 검토를 진행함으로써 보안과 신뢰도를 높인다는 애플과 구글의 주장에 대해 스위니 CEO는 "애플이 앱 하나를 검토하는 데 고작 평균 6분을 쓴다"며 "6분으로는 보안성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스위니 CEO는 "애플은 자사 상품 맥의 소개 페이지에서 '안전하게 맥 앱스토어,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서 앱을 받을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며 "맥을 팔아야 해서 '오픈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면서, (모바일 앱 시장에서는) 오픈 플랫폼이 안전하지 않다고 하는 건 모순된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스위니 CEO는 앞서 구글과 애플의 앱마켓 독과점에 대항해 2018년 '에픽 게임즈 스토어'라는 자체 앱 마켓도 만들었다. 현재까지 이 마켓 이용자는 1억6천만명에 달하며 월간 이용자는 5천600만명이다.

그는 이 마켓을 닌텐도스위치, 윈도우, 맥, 구글 플레이, 앱스토어에 올라간 소프트웨어를 한곳에서 모아볼 수 있는 멀티플랫폼으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일명 '인앱 결제 강제방지법' 또는 '구글 갑질방지법'이 지난 8월 국회를 통과한 것을 두고는 "한국에서 먼저 이 법안이 통과되면서 다른 국가에도 공정경쟁에 자신감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스위니 CEO는 이 법안이 통과했을 때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한국인이다!"라고 올려 화제가 됐다.

이는 1963년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독일 베를린장벽 앞에서 "모든 자유 인간은, 어디에 살든, 베를린 시민이다"라고 말한 것에서 착안한 표현이다.

스위니 CEO는 "냉전이었던 그 시기처럼 현재 소비자들은 자기 기기로 게임을 하고, 플랫폼 규제나 간섭 없이 상호작용할 수 있는 자유를 위해 싸우고 있다"며 "그 반대에는 당시 소련과 같은, 대기업의 공산주의적 정책이 있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스위니 CEO는 최근 각국에서 관심이 높은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는 "산업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메타버스는 온라인 소셜 엔터테인먼트 공간이 될 것"이라며 "음악가는 콘서트를 하고, 패션기업은 옷을 판매하고, 자동차는 시승 기회를 제공하는 등 모든 산업의 집합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위니 CEO는 현재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 6천만명에 달하는 대표 게임 '포트나이트'도 여러 브랜드와 협업한 메타버스형 창작 플랫폼으로 개발하려고 한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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