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 2023-02-13 17:17:43
"원주시 문화생태계 관치시대로 역행…시민 참여 토론 진행돼야"
시의회 5분 자유 발언서 날 선 비판·개선 목소리 쏟아내
(원주=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원주시 민선 8기 출범 이후 재검토 사업으로 분류된 일부 문화예술·관광 정책을 놓고 원주시의원들의 날 선 비판과 개선 목소리가 쏟아졌다.
김지헌 의원은 13일 제238회 원주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 발언을 통해 원주문화도시 사업 등 문화정책 현안을 언급하면서 "원주시의 문화생태계가 관치시대로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관 중심의 하향식이 아닌 시민 주도의 상향식 자율적 형태로 운영된 원주 문화도시 사업에 무엇이 부족해 시가 개입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민간 자율성보다는 관의 개입을 우선하고 토론보다는 일방적 결정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아카데미극장 재생 사업' 재검토 이후 시민과의 소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며 "원주시의 내부 재검토 시간은 충분했고, 이제는 시민이 참여하는 재검토 과정과 토론이 진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다른 재검토 사업 중 하나인 '한지테마파크 사업'에 대해서도 "수탁기관이 1년으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공유되고 토론된 적이 있었나"라며 의문을 제기한 뒤 "일방적 변경이 공무원 파견과 정실 인사로 이어지는 수순이 아닐까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이상길 의원은 '시민 혼란을 자초하는 원주시의 관광정책'이라는 제하의 5분 자유 발언에서 "원주시의 문화관광 정책이 정치적 이해 관계로 일보후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천억원의 혈세가 투입된 소금산 그랜드밸리의 본전을 20년이 지나야 찾을 수 있다는 수익성·경제성 분석 결과를 보면 기가 막힌다"며 "이대로라면 지난 행정은 시민의 혈세를 낭비한 것인데, 과연 소금산 그랜드밸리의 경제적인 효과가 입장료 푯값뿐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김혁성 의원은 '관광도시원주' 실현을 위해 문화유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김 의원은 "고려와 조선 시대를 걸쳐 경제·문화를 꽃피운 흥원창은 원주의 대표적 문화유산"이라며 "흥원창을 문화재로 지정하고 불교문화 중심사원을 묶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시 도시의 품격과 시민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원주시의회는 지난 6일부터 열린 8일간의 임시회 일정을 마치고 이날 폐회했다.
올해 첫 회기인 이번 임시회에서는 시 집행부의 2023년도 주요 업무를 보고 받고, 시 집행부 의안과 의원 발의 및 위원회 제안 조례안 19건 등 총 27건을 심의·의결했다.
이재용 원주시의회 의장은 폐회사에서 "임시회 기간 헌신적인 노력을 해준 동료 의원과 원활한 운영을 위해 노력해준 공무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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