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근호
| 2021-12-16 18:14:17
낙동강지키기시민행동 "엄궁·장락·대저대교 건설 철회하라"
"예상 교통량 부풀려져, 유로도로 무료화로 증가 수요 대비" 주장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문화재보호구역인 부산 낙동강 하구에 건설을 추진중인 엄궁대교 등 교량 건설과 관련해 환경단체가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은 16일 오후 부산시청광장에서 '엄궁대교, 장락대교 환경영향평가서 부동의·건설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민행동에 따르면 현재 낙동강 하구 일대 건설을 하거나 추진 중인 교량과 터널이 12개다.
이 가운데 엄궁대교와 장락대교, 대저대교는 특히 문화재보호구역 내 핵심 지역을 관통한다.
시민행동은 기존에 설치된 을숙도대교 등은 예상 교통량이 모자라 해마다 수십억 원의 혈세를 물어주는 상황에서 새로운 교량 건설이 필요한지를 따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을숙도 대교는 일평균 4만4천688대의 차량이 이용해 예상 교통량인 9만3천600대의 47%에 불과했다.
예상 교통량 부족으로 운영사에 보전해준 세금이 점점 늘어 2019년에는 45억원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시민행동은 말한다.
시민행동은 "예상 교통량이 부족한 것은 을숙도대교만이 아니다"라면서 "대동화명대교와 외곽순환도로의 낙동강대교도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시민행동은 건립 추진 중인 대교의 예상 교통량 수요도 부풀려져 있다고 말한다.
시민행동은 "부산시는 낙동강 횡단교통량이 계속 증가해 2025년 73만6천156대로 최고치를 기록하고 그 뒤 점차 감소한다고 밝히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 수치는 뻥튀기 그 자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근 5년간 낙동강 횡단 교량 통행 교통량이 연평균 1.65%씩 증가한 것을 볼 때 2025년에는 61만8천614대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시민행동은 "기존 을숙도대교를 무료화하고, 대동화명대교 연결터널과 낙동강대교를 무료화해 그 설계 용량대로 교통량을 감당하게 하면 향후 예상되는 교통량 증가를 해결하고도 여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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