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버전으로 돌아온 뮤지컬 '더 트라이브'…2년 만에 재연 무대

"캐릭터 보완하고, 음악·안무 강화"…소극장용→중극장용 규모 키워
"성소수자 특수성 대신 본질 부각"…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권지현

| 2026-06-11 18:05:46

▲ 서울시뮤지컬단 '더 트라이브' [세종문화회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 단장 겸 예술감독 [세종문화회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더 트라이브' 창작진 [세종문화회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새 버전으로 돌아온 뮤지컬 '더 트라이브'…2년 만에 재연 무대

"캐릭터 보완하고, 음악·안무 강화"…소극장용→중극장용 규모 키워

"성소수자 특수성 대신 본질 부각"…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서울=연합뉴스) 권지현 기자 = "재연이지만 거의 초연처럼, 새로운 버전이라고 할 정도의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캐릭터의 특성은 더 선명해지고 제작비를 탈탈 털어서 안무와 음악에 '올인' 했죠."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 단장)

서울시뮤지컬단의 창작 뮤지컬 '더 트라이브'가 더 커진 규모와 탄탄해진 대본으로 2년 만에 재연 무대로 돌아왔다. 더 트라이브는 2024년 소극장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초연됐다. 지난 9일 개막한 작품은 오는 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주인공 '조셉'과 '끌로이'는 세상이 요구하는 모습에 자기를 맞춰 연기하는 인물이다. 이들은 박물관에서 실수로 전시된 가면을 부수게 되는데, 이 사고 이후 거짓말을 하면 고대 부족이 등장해 춤을 추는 신비한 일이 벌어지는 바람에 비밀과 속마음이 들통나게 된다. 제목인 '트라이브'(Tribe)는 부족을 뜻하는 영어단어다.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1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중극장용으로 작품 규모가 커진 데 맞춰 캐릭터 보완·안무와 음악 강화·관객과 공감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갖고 과감하게 변신 시도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주인공인 조셉과 끌로이에 대한 설정이 전면 수정됐다.

극본을 쓴 전동민 작가는 "캐릭터들이 초연 때와는 아예 다른 인물로 재탄생했다"며 "조셉은 내성적이고 자신감 없는 캐릭터에서 겉으로 완벽해 보이는 인물로, 끌로이는 백수에서 유망한 작가로 180도 바뀌었다"고 말했다.

캐릭터를 바꾼 이유는 작품 규모가 커지며 시각적 요소와 전달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물의 특성과 갈등을 부각해야 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초연이 잔잔한 드라마와 같았다면, 재연은 중대극장용 작품 서사에 맞게 인물들이 더 격렬하게 갈등하고 퍼포먼스도 확장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안무와 음악 스케일도 커졌다.

채현원 안무가는 "보통 제작 과정에서는 경제적 문제로 앙상블 단원의 수를 줄이는 상황이 많이 발생하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능력 있는 단원을 더 뽑을 수 있었다"며 "안무가 입장에서 행복했다"고 웃음 지었다.

채 안무가는 "조셉과 끌로이는 고대 부족들과 함께 춤을 추며 점차 거짓말에서 벗어나는 해방감과 자유로움을 느끼게 되는데, 해방감에서 느껴지는 에너지를 전달하기 위해 최대한 강렬한 퍼포먼스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5인조였던 라이브 밴드는 8인조로 확대됐으며 이에 따라 드럼 등 타악기의 울림이 커졌다. 임나래 작곡가는 "초연의 음악은 아프리카 민속 리듬, 어쿠스틱 음악을 기반으로 했는데 대본 수정에 따라 서사가 강화하며 전자음악 등의 소스를 과감하게 썼다"고 밝혔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거짓말을 벗어던지고 진짜 나를 찾는다'는 주제가 선명해졌다.

이번 재연에 새로 합류한 표상아 연출은 "대본을 보고 '춤춰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이라는 시의 구절이 떠올랐다"며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온전히 자기에게 자유로움을 줄 수 있는 상태가 바로 '나다움'인데, 이것이 안무로 구현됐다"고 말했다.

표 연출은 또한 "(초연 때의) 조셉이 이성애자들의 눈에 이상하게 보일까 봐 (성소수자임을) 말하지 못했던 캐릭터였다면, 이번의 완벽한 조셉 캐릭터는 보통의 사람들과 같이 '나다움'을 찾아간다"며 "특수한 기질로서의 성소수자 정체성이 아니라 본질을 부각하고자 했고 이를 위해 당사자 단체 등에서 대본 검수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전동민 작가는 "주인공 옆에 등장하는 부족은 개인의 깨달음과 성장을 위해서는 연대 의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상징하기도 한다"며 "이번에 작품이 더 발전하며 이러한 주제 의식이 강화됐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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