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홍석
| 2026-04-29 18:09:09
카스트로프 "옐로가 맞지 않나요?…월드컵에선 레드카드 없을것"
다시 불거진 '카드캡터' 우려에도 흔들림 없는 월드컵 자신감
최근 분데스리가서 시즌 두 번째 레드카드…"내 태클, 옳은 결정"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월드컵에서 레드카드를 받는 건 어리석은 일이죠.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홍명보호의 '혼혈 태극전사' 옌스 카스트로프(22·묀헨글라트바흐)는 자신을 둘러싼 '카드캡터'(옐로·레드카드를 많이 받는 선수) 논란에도 흔들림 없는 자신감을 보였다.
독일에 있는 카스트로프는 29일 한국 기자들과 원격 화상 기자회견을 했다.
일주일 전쯤 이번 기자회견 일정이 공지됐을 때만 해도,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를 보름여 앞둔 시점에 카스트로프가 '월드컵 포부'를 기분 좋게 밝히는 자리가 될 거로 보였다.
그런데 그 일주일 사이 카스트로프가 '일'을 냈다. 지난 25일 열린 볼프스부르크와 원정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무리한 태클을 했다가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거친 성향의 카스트로프는 카드를 자주 받는 게 '불안요소'로 지적되곤 했다. 이 단점이 월드컵을 앞두고 다시 부각된 것이다.
며칠 씁쓸한 입맛을 거푸 다셨을 카스트로프는 다소 굳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에 임하면서도 자기 생각은 뚜렷하게 밝혔다.
그의 거친 플레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 카스트로프는 "내 플레이 스타일이 공격적일 뿐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변했다.
올 시즌 카스트로프가 받은 레드카드는 두 장이다.
그는 "뮌헨과 경기에서 받은 첫 레드카드는 명백하게 내 실수였다"면서 "그러나 지난 경기에서 받은 두 번째 레드카드는, 사실 레드카드가 아니라 일반적인 옐로카드를 받았을 상황이라는 점에 모두가 동의할 거라고 본다. 다친 사람도 없었고 나쁜 파울도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후반 47분에 우리가 1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상대 선수가 압박 없이 크로스를 올리도록 그냥 둘 수는 없었다. 그래서 태클했다. 비록 레드카드를 받았지만 옳은 결정이었다"며 스스로를 변호했다.
카스트로프는 "내 감정을 잘 통제하고 있다"며 월드컵 무대에서 불필요한 레드카드로 홍명보호를 곤경에 빠뜨리는 일은 없을 거라고 단언했다.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전 독일축구협회(DFB) 상벌위원회가 카스트로프에게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확정한 소식이 전해졌다.
묀헨글라트바흐는 딱 3경기를 남겨놓은 터라 카스트로프의 이번 시즌은 사실상 끝났다.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카스트로프는 월드컵을 앞두고 일찍 소속팀 일정을 마친 건 몸 상태 회복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카스트로프는 "긴 시즌을 끝내고 국제대회를 뛰는 건 어떤 선수에게든 정말 힘든 일이다. 마지막 몇 경기는 발이며, 등이며, 무릎이며, 어딘가 아픈 상태로 뛰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푹 쉬고 월드컵을 잘 준비하는 게 오히려 좋을 수 있다. 한 달 정도 경기를 안 뛴다고 경기 감각을 잃는 건 아니다. 멕시코에서 첫 경기 전 2주 넘게 준비 기간이 있다. 오히려 내겐 이득이 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 3월 A매치 때 발목을 다친 채 대표팀에 합류해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소집 해제됐던 그는 "현재 (발목) 회복도가 80~90% 정도 된다. 매우 기쁘다"고 몸 상태를 알렸다.
홍 감독은 5월 16일 월드컵에 출전할 26명의 태극전사 명단을 발표한다.
카스트로프는 "월드컵은 세계 축구에서 가장 큰 대회이자 모든 선수의 꿈"이라며 "부름을 받게 된다면 큰 영광과 자부심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큰 꿈과 희망을 품고 있다"면서도 "무엇보다 중요한 건 우리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다. 멕시코에서 경기하는 건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어려움을 마주할 수밖에 없고 팀으로 강하게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어 공부에 대해서는 "이틀에 한 번 한 시간씩 공부하고 있다.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할 때 가장 많이 배우는 것 같다"며 웃었다.
(끝)
[ⓒ K-VIB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