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광' 하지원 "사회가 원하는 대로의 삶, 배우로서 공감됐죠"

생계형 연예인으로 추락한 남미 역…"생생한 삶에 매력 느껴"
"생활감 있는 캐릭터 위해 극단 다이어트…유튜브·음방 도전, 시야 넓어져"

박원희

| 2026-08-25 18:08:46

▲ 영화 '비광'의 배우 하지원 [해와달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영화 '비광' 속 장면 [플레이그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영화 '비광' 속 장면 [플레이그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영화 '비광' [플레이그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영화 '비광'의 배우 하지원 [해와달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배우는 선택을 받아야 하는 직업이다. 가깝게는 감독·광고주, 멀게는 대중의 눈에 들어야 하니 배우는 이들이 원하는 이미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영화 '비광'에서 배우 하지원이 연기한 남미도 마찬가지다. 톱스타에서 생계형 연예인으로 추락한 남미는 먹고 살기 위해 예능 프로그램에서 웃으면서 굼벵이를 먹어야 하고 원하지 않은 TV 프로그램 진행도 맡는다.

하지원은 그런 남미에 깊이 공감하며 연기했다. 그는 실제 남미처럼 몰락한 경험이 없는 톱스타지만, 그를 연기하며 같은 배우로서 가슴 아픈 순간도 있었다.

"'사회가 원하는 나'로 살아가야 하잖아요. 배우란 직업을 떠나 가족, 회사, 학교가 바라는 나도 있을 테고요. 저는 남미처럼 추락을 경험한 건 아니지만, 사회에 놓인 여배우 하지원이란 존재가 있으니까요."

25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하지원은 "제 직업도 배우고 남미도 배우여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비광'은 야구 선수 중구(류승룡 분)와 남미가 살인범으로 몰린 딸 동주(김시아)를 구하기 위해 나서는 이야기다.

남미는 톱스타로서 중구와의 결혼으로 정점을 찍지만, 중구의 사생아 동주가 나타나며 중구와 파경을 맞고 몰락한다.

하지원은 출연 계기에 관해 "제가 강하고 판타지가 있는 캐릭터를 많이 했는데, 남미의 삶은 끈적했다"며 "가족들 캐릭터도 생생하고 실제 삶이 느껴지는 점이 매력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캐릭터의 생활감이 느껴지도록 많은 연습을 했다고 돌아봤다.

평생 욕은 모르고 살아온 그가 이지원 감독에게 배운 거친 욕설도 그중 하나였다.

전날 시사회에 참석한 이 감독은 하지원이 욕설 연기를 낯설어해 몇 장면은 자신이 직접 녹음했다며 그의 욕설 연기에 '20점'이란 박한 점수를 주기도 했다.

하지원은 "욕은 발음보다 진정성이 중요하다"며 "저는 진정성에서 우러나와 욕을 뱉은 연기여서 100점을 주고 싶다"고 웃음 지었다.

몰락한 이후의 남미를 표현하기 위해 살도 빼야 했다. 그는 평소 다이어트 방법과는 다르게 밥을 전혀 먹지 않고 짧은 기간 내 몸무게를 감량했다.

하지원은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해 외적인 변화를 줬다"며 "머리도 탈색해 더 상하게 하고 피부 관리도 안 했다"고 말했다.

촬영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미뤄지면서 되레 준비에 더 공을 들이게 됐다. 촬영은 1년 지연돼 2021년 마무리됐다.

하지원은 "남미뿐만 아니라 엄마, 친구들,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도 돌아보며 생각을 많이 했던 기간이었다"며 "준비기간이 길어진 만큼 캐릭터가 더 숙성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그렇게 많이 준비한 뒤 현장에서는 자기를 비우고 편하게 연기했다고 떠올렸다.

작품은 촬영이 끝난 지 5년 만에 다음 달 2일 관객을 만난다.

하지원은 "너무나 기다렸던 개봉이어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며 "나라는 존재를 한 번 더 생각하고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테니 영화를 보러 와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원이 스크린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담보'(2020) 이후 6년 만이지만, 그는 그사이 드라마 '클라이맥스'(2026) 등을 선보이며 꾸준히 활동했다.

최근에는 유튜브 콘텐츠 '26학번 지원이요'에 출연해 대학생 새내기에 도전했다. 이 콘텐츠에서 한 공약은 지난 5월 음악방송 MBC '쇼! 음악중심' 출연으로도 이어졌다.

하지원은 유튜브 출연에 대해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나와 다른 세대와 소통해야겠다는 생각이 늘 있었다"며 "제가 궁금하고 알고 싶어서 콘텐츠를 찍게 됐다"고 설명했다.

23년 만의 음악 방송 출연에 대해서는 "공약을 지키려고 무대에 나갔는데 너무 떨렸다"며 "방송 일정이 잡히고 난 뒤 잠을 잘 자지 못하다가 방송하고 난 뒤 숙면했다"고 웃음 지었다.

하지원은 어렵고 힘든데도 도전을 계속하는 이유를 시야를 넓히기 위해서라고 했다. 도전에 거침없는 그의 모습은 앞으로 다양한 모습을 기대하게 했다.

"음악방송이나 액션 연기는 도전이지만, 그래도 하고 나면 마음이 넓어지고 시야가 확장되는 것 같아요. 세상과 소통하는 느낌도 들고요. 제가 세상에 나아가고 다양한 캐릭터를 하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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