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서현 "극장 나설 땐 탈북 여성의 친구가 될 거예요"

탈북 여성들 서울 적응기 그린 '하나 코리아' 속 10대 탈북자 역할
"아역배우 이미지, 떨쳐버릴 수 없다면 자랑스럽게 여길 것"

정래원

| 2026-07-02 18:08:45

▲ 영화 '하나 코리아' 배우 안서현 [트리플픽쳐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영화 '하나 코리아' 속 한 장면 [시소픽쳐스·트리플픽쳐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영화 '하나 코리아' 포스터 [시소픽쳐스·트리플픽쳐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안서현 "극장 나설 땐 탈북 여성의 친구가 될 거예요"

탈북 여성들 서울 적응기 그린 '하나 코리아' 속 10대 탈북자 역할

"아역배우 이미지, 떨쳐버릴 수 없다면 자랑스럽게 여길 것"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영화가 시작될 때는 관객의 눈으로 보시겠지만, 극장을 나설 때는 (세 탈북 여성) 혜선과 보미, 숙희의 친구가 되어있을 거예요"

프레드릭 쇨베르 감독의 영화 '하나 코리아'에 출연한 배우 안서현은 "새로운 세상에 첫발을 내디딜 때의 떨림에 대한 영화"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2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만난 안서현은 "앞으로 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할 스스로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봐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오는 8일 개봉하는 '하나 코리아'는 탈북 여성 혜선(김민하 분)이 북한에 있는 어머니의 치료비를 벌면서 동시에 간호사라는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덴마크인인 프레드릭 쇨베르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봉준호 감독의 통역사로 얼굴을 알린 각본가 샤론 최(최성재)가 각본 작업에 참여했다.

안서현은 "처음 대본을 읽고 '글이 색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덴마크 감독님이 탈북 여성의 삶을 그리신다니, 어떻게 인물을 바라보실지 궁금했다"고 떠올렸다.

안서현이 연기한 보미는 탈북민 정착을 돕는 기관인 하나원에서 혜선과 룸메이트로 만나 서울살이를 함께 해나가는 탈북 여성이다. 항상 얼굴에 그늘이 져 있는 혜선과 달리 보미는 새 출발에 대한 설렘과 해맑음을 그대로 간직한 인물이다.

안서현은 "보미는 탈북 여성을 떠올리면 그려지는 대표적인 이미지와는 다른 인물"이라며 "힘들고, 아픔이 많고, 경계심이 높을 것이라는 등의 이미지가 아닌 다채로운 면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족의 사랑을 많이 받은 발랄한 아이, 유년기에 건강한 사랑을 받은 아이의 특성이 드러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보미는 함경도가 고향이지만 중국에서도 오래 생활했고 한국 문화도 빠르게 흡수하는 이른바 'MZ 탈북민'이기도 하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느라 녹초가 되어 귀가하는 혜선을 보미가 거실에서 게임을 하며 자연스럽게 맞이하는 장면은 혜선과 보미의 성향 차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안서현은 "어린 학생이다 보니 새로운 문화를 순식간에 빨아들이고 적응하는 모습이 보미에게도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며 "여느 중고등학생과 다를 바 없는 소녀로 바라봤다"고 했다.

극 중 보미는 특유의 발랄함과 생기로 혜선에게 위로를 주는 인물이지만, 실제 안서현은 보미보다는 혜선과 성향이 비슷하다고 한다.

안서현은 "제 원래 성격은 차분하고,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타입"이라며 "'어떤 사람과 대화할 때 내가 나의 고독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지?'라고 생각하며 보미를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간 안서현이 그동안 다른 사람들에게서 받은 '발랄한 위로'를 담아내고 연기할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2017) 속 주인공 미자 역으로 주목받았던 안서현은 20대를 맞이해 성인 연기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놓인 심정도 담담하게 전했다.

그는 "과거에 아역 배우로 많이 나와서 관객들 눈에 제 어린 시절 모습이 비쳐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평생 떨쳐버릴 수 없는 부분이라면, 오히려 자랑스럽게 여기면 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역 이미지를 탈피해 성인 배우로 거듭나려고 애쓰기보다는 시간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는 의미다.

안서현은 "'하나 코리아' 속 보미처럼 너무 무거워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성인 연기자가 되어가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배우로서는 이전까지 해본 적 없는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은 바람을 드러냈다.

안서현은 "늘 악역을 맡아보기를 꿈꾸고 있다"며 "동그랗고 선한 인상을 가진 배우라면 다들 악역을 꿈꿀 것"이라고 웃음 지었다.

이어 "또 나이가 어리다 보니 그동안 사랑 연기를 해본 적이 없다"며 "가장 보편적이고 흔한 주제인 만큼 앞으로 꼭 도전해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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