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꿈꾸며 35년 품은 광제호 태극기…"대한제국 정체성 상징"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이달의 해양 유물' 선정…4월까지 기획전

김예나

| 2026-03-03 18:04:50

▲ 광제호 태극기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이달의 해양 유물'은 [국립인천해양박물관 누리집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전시 안내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독립 꿈꾸며 35년 품은 광제호 태극기…"대한제국 정체성 상징"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이달의 해양 유물' 선정…4월까지 기획전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1910년 8월 29일을 하루 앞두고 펄럭이던 태극기가 내려왔다. 서해 앞바다를 오가던 광제호(光濟號)에 걸린 국기였다.

일제가 국권을 빼앗은 이후에는 그 모습을 온전히 볼 수 있을까.

광제호 항해사 신순성(1878∼1944)은 태극기를 남몰래 보관했고, 나라를 되찾는 순간을 기다리며 대대로 지켜왔다. 1945년 광복이 있기까지 약 35년간 소중히 품은 태극기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이달의 해양 유물'로 광제호에 게양된 태극기 즉, 광제호 태극기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광제호는 근대식 기선(汽船·증기 기관의 동력으로 움직이는 배를 통틀어 이르는 말)으로 당시 해관(海關), 지금의 관세청 소속의 순시선으로 쓰였다.

박물관에 따르면 대한제국 해관은 1902년 일본 가와사키(川崎) 조선에 선박 건조를 발주했고, 1904년에 인도받았다.

이듬해 일본이 외교권을 빼앗기 위해 강제 조약을 맺은 이후에는 탁지부 관세국으로 소속이 변경됐고, 1910년 한일병합조약 이후에는 조선총독부 통신국이 관리하기도 했다.

국내 최초의 근대식 군함인 '양무호'(揚武號) 함장으로 임명되기도 했던 신순성 항해사는 국권이 상실되는 긴박한 순간 선박에 게양된 태극기를 내려 그 역사를 지켜냈다.

박물관 측은 "격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대한제국의 정체성과 자주성을 상징하는 역사적 유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광제호 태극기는 현재 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대한민국임시정부 기억상자: 바다, 독립의 염원을 잇다' 전시에서 독립을 향한 염원과 노력 산물로서 소개되고 있다.

우동식 국립인천해양박물관장은 "국권이 상실될 때 국가의 상징을 지켜낸 신순성 항해사의 숭고한 뜻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해다.

기획전은 4월 26일까지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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