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기증관' 부지는 미대사관 직원 숙소 터…모든 지표 우수

이은정

| 2021-11-09 18:04:08

▲ [그래픽] '이건희 기증관' 후보지 2곳 (서울=연합뉴스) 장성구 기자 = 정부가 건립할 이른바 '이건희 미술관' 후보지로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부지와 국립현대미술관 인근 송현동 부지 2곳이 결정됐다. sunggu@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이건희 기증관' 부지는 미대사관 직원 숙소 터…모든 지표 우수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고 이건희 전 삼성 회장 유족이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품을 한 곳에 전시하는 '이건희 기증관'(가칭)은 예상대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로 결정됐다.

지난 7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서울 용산 부지와 송현동 부지 2곳을 후보지로 선정해 '기증품 특별관 건립 기본계획 연구용역'을 통해 입지를 분석한 결과 송현동 부지가 더 적합하다는 결론이 났다.

송현동 부지는 '장소성', '문화예술 연계성', '접근성', '부지 활용성', '경관 및 조망성' 등 6개 기준을 합쳐 용산 부지보다 2.5배 이상 높은 평가를 받았다.

종로구 송현동 48-9 일대인 송현동 부지는 광복 이후 1997년까지 주한미국대사관 직원 숙소 부지였다. 2002년 소유권이 국방부에서 삼성생명으로, 2008년 다시 대한항공으로 넘어가며 20여 년간 공터로 방치됐다.

도심 내 입지와 다양한 인프라가 우수하다 보니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는 꾸준히 나왔다.

경복궁과 서울공예박물관(옛 별궁터) 사이에 위치해 국립현대미술관과 경복궁, 북촌 한옥마을, 인사동 등 인접한 문화·관광 기반시설이 탄탄하고, 도보와 대중교통 접근성도 우수하다.

평소 해외 관광객이 즐겨 찾는 대표적인 명소들이 자리해 기증관이 들어서면 방문객 유입 효과 면에서 시너지가 클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서울시가 대한항공으로부터 부지를 취득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정부가 건립 부지를 확보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은 취약점으로 꼽혔다. 대지면적 3만7천141.6㎡ 중 기증관이 건립될 부지는 9천787㎡이다.

용산구 용산동 6가 168-6 일대 용산 부지는 문화예술 인프라는 부족하나 연 300만여 명에 달하는 국립중앙박물관 방문객과 연계한 문화 활동에 유리하고 향후 용산공원 조성 시 국가대표 박물관 단지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공원지구로 지정돼 있어 건폐율(20%)과 용적률(50%)이 낮아 가용 건축면적이 작고 원활한 진입을 위해서는 진입로 부지를 추가 매입해야 한다는 점이 취약 요인으로 분석됐다.

또 경관 및 조망성 측면에선 인근이 아파트와 철길로 둘러싸여 있고 건립 위치가 국립중앙박물관 동측 끝에 치우쳐 있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혔다. 가용 건축면적이 작아 지하를 활용할 경우 한강에 인접해 있어 홍수위로 인한 수장고 확보 문제도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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