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재생' 모습 드러낸 강원국제트리엔날레

국내 첫 노마딕 시각예술축제…현장 설명회 열려
9월 30일 개막 한달 앞두고 예술작품 설치 한창

이상학

| 2021-08-31 17:57:46

▲ 개막 준비 한창인 강원국제트리엔날레 2021 [촬영 이상학]
▲ 옛 와동분교 주변에 설치된 조혈물 [촬영 이상학]
▲ 탄약정비공장 주변 전시물 [촬영 이상학]
▲ 미술작품으로 되살아난 탄약정비공장 [촬영 이상학]
▲ 탄약정비공장 내 예술작품 [촬영 이상학]
▲ 작품 제작이 한창인 옛 와동분교 내 교실 [촬영 이상학]

'따스한 재생' 모습 드러낸 강원국제트리엔날레

국내 첫 노마딕 시각예술축제…현장 설명회 열려

9월 30일 개막 한달 앞두고 예술작품 설치 한창

(홍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재난, 환경 위기, 코로나19와 각종 질병을 촉발한 포스트 팬데믹 시대, 재생의 기대와 회복의 전망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국내 첫 노마딕 시각예술축제인 '강원국제트리엔날레 2021' 개막을 한 달여 앞둔 31일 행사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강원국제트리엔날레는 9월 30일부터 11월 7일까지 홍천군 결운리 옛 군부대 탄약정비공장과 폐교된 와동분교, 홍천중앙시장, 홍천미술관 일대에서 펼쳐진다.

이 행사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레거시 사업으로 출발했던 강원국제예술제 3년차 완결판이다.

강원국제예술제는 강원도 전역의 예술 공원화를 목표로 3년 단위로 순회하는 노마딕 트리엔날레다.

앞서 2019년 홍천에서 첫 개최가 이뤄진 이후 2년간 강원작가전, 강원키즈트리엔날레가 열렸다.

지난해 강원키즈트리엔날레는 국내 첫 어린이 시각예술축제로 18일간 열려 오프라인 전시장에만 1만3천859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올해 행사는 지난해 활용했던 공간 3곳에다 홍천 중앙시장이 추가돼 4곳에서 열린다.

주제는 '따스한 재생'(Warm Revitalization)으로 기술, 생태, 일상, 지역을 주제화한 6대륙 37개국의 국내외 작가 100팀이 120여점의 출품작을 선보인다.

행사장인 탄약정비공장은 '재생1 탄약', 와동분교는 '재생2 와동', 홍천미술관은 '재생3 아카이브', 홍천중앙시장은 '재생4 스트리트'로 전시라는 말 대신 재생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이날 찾은 군 유휴지인 탄약정비공장과 폐교인 와동분교는 예술전시장으로 변모해 특색 있는 조형물로 가득했다.

와동분교는 한국전쟁 직후인 1954년 개교 후 62년의 역사를 끝으로 2015년 폐교한 곳으로, 생태 위주의 작품으로 구성된 예술학교가 됐다.

운동장에 '말풍선 모양의 연못'과 '건축형 카페 파빌리온' 등 이색적인 조형물 설치가 한창이다.

주변 야외 공간에 선보이는 '반원기둥형 식물 파빌리온'인 비닐하우스에 네 잎 클로버, 야생화, 옥수수 등 작물과 다양한 장르 미술이 맞물린 에코-아트는 발길을 머물게 했다.

삭막했던 교실은 생태를 주제를 작가들의 회화, 영상 등이 이색 볼거리를 선사했다.

1973년 준공된 이후 20년간 폐쇄됐던 군부대 탄약정비공장의 녹슬었던 장비는 마술처럼 되살아났다.

2만여㎡ 땅을 두르고 있는 철책과 철조망 가운데 탄약정비공장이 황량할 만도 했지만, 기술이 야기한 문명의 폐허를 거쳐 기술에 대한 재생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올해는 공장 내 20여 년간 멈춰 선 컨베이어가 움직이고 테크놀로지 아트를 통한 기술 재생의 의미를 탐구하는 작품이 내걸렸다.

연변장 주변에는 비탈진 공간에 데크 전망대와 예술작품이 한데 어우러진 공간이 연출됐다.

또 홍천읍 도심 옛 상하수도사업소를 리모델링한 홍천미술관과 중앙시장에 아카이브, 강원도민 생활유물 공모 작품, 커뮤니티 아트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김성호 예술감독은 "예술을 통한 '기술, 생태, 일상, 지역'의 재생을 도모하는 것이며 이것을 위해 '에코-테크 아트'와 일상, 지역의 담론, 생태와 기술 비평 담론을 미술 행사와 접목해서 건강한 이슈 생산을 지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은 강원도가 주최하고 홍천군, 강원문화재단, 홍천문화재단 주관으로 39일간 열릴 예정으로, 이날 현장 기자설명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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